슬프게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3, 원우야.


만남으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여주의 모든 짐은 궁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승철의 부모님은 선선대 왕 시절에 두 분 전부 독살당해 실상 올릴 식이랄 것도 없었다. 허물같은 결혼식에

승철은 왕비가 된 여주를 걱정하기라도 한 듯이 호위무사를 하나 붙여주었고,


원우
...

그게 원우였다. 전 원우, 안다면 알고 모른다면 몰랐다. 그래도, 어릴 적 제 근처에 살던 사내였다는 건. 금방 알게 되었다.

원우는 여주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원우
.. 중전마마, 이 한 몸 바쳐 지켜내 보이겠사옵니다.

여주는 말 없이 원우를 바라보았고, 원우는 시선을 땅에 고정해 시선이 맞물리지 못했다.

그 때, 여주가 다가가 원우의 한 손을 잡아 들어 올렸다.

서로의 손에 짜릿한 감각이 사이렌처럼 신경을 통해 퍼져나갔다.


여주
... 많이, 투박해졌구나.

여주는 원우의 손을 어루만졌고, 여전히 알 수 없는 간질거리는 느낌만이 둘 사이를 가득 메웠다.


원우
.. 저는 무사일 뿐입니다, 더 이상 예전의 시간을, 기억을-...


여주
.....

원우가 손을 피했다.



원우
끌어내지는 말아주십시오.

원우는 일어서서는 뒤돌아 방을 나갔다.


원우
무슨 일 있으시면 항시 호출해주십시오.

여주에게 보인 원우의 큼지막한 뒷 모습이, 어렸을 적 여린 모습과 겹쳐보였다.

그런 등은 아파보였고, 삭막하고자 애틋했다.

원우는 많이 무감각해져있었다.

여주의 방 문이 닫히곤 원우는 심장이 깊게도 저려왔다.


원우
.. 당신의 말 하나하나가, 그 변함없는 눈동자가 -..


원우
심장을 아주 무겁게 짓눌러옵니다.


원우
.. 심장이- 너무 저릿합니다.



원우
아파요. 당신, 아픕니다.

원우의 깊은 눈망울은 비통하게도 잠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