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32, 마주한 (2)

- 풍안의 북쪽 -

어디선가 났던 웅성거리는 소리에 세 사람은 우선적으로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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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대체 왜..?

웅성거림의 원인을 알아낸 한솔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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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왜.. 뭐길래?

궁금한 듯 고개를 내미려는 여주의 머리를 아프지 않게 도로 밀어넣은 원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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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연국군이네요. 근데.. 풀어져있는데다가, 풍안 내부에 있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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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아무래도, 협상하고 종전으로 마무리된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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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문제는 거기서부터야. 전부 마무리됐는데, 왜 아직도 여기에 있냐는말이지.

둘의 말을 심각하게 듣더니 이내 무언가 알아차린 듯 여주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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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최승철이 위험해.

여주의 표정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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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아.. 혹시, 되려 공습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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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

원우의 표정이 굳었다. 아마도 승철을 걱정하는 듯한 여주의 태도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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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최승철을 걱정하는 이유는 단 하나야.

웅크리고 있던 여주가 일어서며 등 뒤 화살통에 있던 활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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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지금 연국군을 말리지 않는다면야 최승철은 금방 죽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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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쩌면 그 결론 자체는 우리의 최종적인 목적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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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하지만, 나는 아직 최승철과 같이 해야만 하는 일이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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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 전에 외부의 손길로 최승철을 처리하려 한다면야.

여주의 목소리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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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우리가 외부와 맞서 싸울 수 밖엔.

용맹했다. 강했으며, 강인한 눈동자는 불꽃처럼 뜨겁게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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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그럼,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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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그 외부를 처단하러!

원우가 검을 꺼내들었고, 그에 한솔도 자신의 단검을 꺼내들었다.

세명은 서로를 번갈아보며 웃었다.

그리곤, 연국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자신의 임시 거처로 돌아온 승철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급히 약을 찾았다.

이리저리 주변의 물건을 떨어뜨리며, 한없이 산만하게만 보였다.

결국 찾아낸 약을 죽기살기로 먹은 승철이 힘없이 제 탁자 앞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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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승철은 가면 갈수록 피폐해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