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난 늘 응원해

미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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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 숙소가 그나마 도시랑 가까운 편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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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러게, 본격적인 마을까지 30분이나 걸릴 줄이야..

정국과 여주는 정국이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탄 채, 아무도 지나지 않는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물론 그 시간에도 아무도 볼 수 없었지만, 평소에도 지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 같았다.

뜨거운 햇살을 받아 함께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도로를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조금씩 식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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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의외로 아스팔트로 도로 포장을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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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왜지? 굳이 포장을 안 해도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 같은데..

농장주는 자신이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는 장문의 쪽지에 여주와 정국이 해야 하는 일을 잔뜩 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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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 그래도 벼농사가 아닌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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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흠터레스팅... 이렇게 규모가 큰 과수원은 처음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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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러니까.. 일단 포도부터 따라고 했지?

각자 커다란 바구니와 가위 하나씩을 들고서, 싱그럽게 자란 포도 꼭지를 덩굴에서 조심스레 잘라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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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으아아아ㅏㅏ아아ㅏㅏ아아ㅏㅏㅏ

01:38 PM

포도 따기에만 열중한 지 어느새 4시간이 지나자, 여주는 땅바닥에 뻗어버리며 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정국은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여주에게 손부채질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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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아ㅏ아아아ㅏㅇ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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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으아아어ㅓ어어ㅓ어어ㅓㅓㅓ어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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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잠깐 쉴까?

여주는 대답하기도 힘들다는 듯 고개만 격하게 끄덕였다.

정국은 여주가 일어서는 것을 도와주고,

여주와 손깍지를 낀 다음, 포도밭을 지나서 어딘가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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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여긴.. 폐공장 쪽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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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으슥한 곳은 시원하니까. 지금 너무 덥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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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정말.. 으스스하네.

폐공장 근처를 지나기만 했는데도, 벌써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한 분위기에 여주와 정국은 땡볕에서 일하느라 더위에 지친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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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후... 춥다. 나 먼저 농장 가서 행정 일이라도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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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음... 그럼 나는 농장주가 평소에 이런 봉사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한 번 다른 사람들한테 묻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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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알았어, 금방 와.

여주는 다른 일을 처리하러 농장으로 가고 정국은 마을 사람을 찾으러 폐공장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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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뭐지... 왜 어지럽지.....

한국에서 당했던 사건의 후유증인지,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낀 정국의 정신이 조금씩 흐려졌다.

.... 그리고 휘청거리는 정국을 누군가가 입을 막은 채로 폐공장 안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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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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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왜 안 오지?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아무리 기다려도 정국이 돌아오지 않자, 여주는 걱정이 되어 숙소 아주머니에게 농장에서 자겠다고 연락을 한 후, 정국을 찾으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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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마을로 가려면 폐공장을 지나야 한다니... 뭔가 꺼림칙한데..

-휘릭.

그때, 15층은 족히 넘을 것 같은 폐공장의 높은 곳 어디에선가 여주의 머리 위로 한 쪽지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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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 네가 찾으려는 사람은 우리가 데리고 있어. 서둘러 올라오는 게 좋을거야.

휘갈겨 쓴 듯한 쪽지에, 여주는 단번에 정국이 위험에 처했음을 알아차리고 망설임 없이 폐공장 입구로 뛰어 들어갔다.

폐공장의 내부는 정말로 미궁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정국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위험하다는 것에 다급해진 여주는 엄청난 감으로 길을 찾아 정국이 있는 방에 다다랐다.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아 먼지가 가득 쌓인 그 방에는, 예전에는 나름대로 알록달록하게 칠해져 있었을 페인트가 대부분 벗겨진 이층 침대 두 대가 나란히 있었다.

그리고 그 침대 중 한 쪽 침대의 다리에 정국이 가만히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는 정신을 잃은 것 같았고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의 팔다리에는 딱히 육안으로 드러나는 타박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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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정국아...!!! 전정국!! 일어나 봐!

여주가 그런 정국을 보며 급하게 달려가 깨워 당장 방을 벗어나고자 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정국은 침대 다리에 묶여 있는 상태였다.

여주는 이 폐공장에 자신들을 해치려는 누군가가 있음을 깨달음과 동시에 자신의 뒤통수를 향해 누군가 휘두르는 야구 배트를 감지하고 가까스로 피했다.

뒤를 돌아 야구 배트를 쥔 범인을 살피니, 다름 아닌 네이든이었다.

네이든은 차갑게 웃었다.

상대는 야구 배트라는 흉기를 들고 있고, 자신은 지켜야 할 사람까지 있는 상황이었가에 여주는 정국의 앞을 가로막은 채 네이든에게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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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클로이랑은 어떻게.. 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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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뭐... 입원해 있다고만 하죠.

알렉스, 그리고 베르타와 리암처럼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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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말도 안 돼. 분명히 문자로..

네이든은 여주에게 클로이의 휴대폰을 흔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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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그 '문자'를 반드시 당사자가 보낸다는 법은 없잖아?

이에 여주는 충격을 금치 못했고 이 틈을 노린 네이든은 여주의 목을 죽지 않을 정도로만 졸라서 여주를 기절시켰다.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니, 정국이 자신을 긴박하게 부르는 것임을 알게 된 여주는 자신도 정국의 반대편 침대 다리이 묶여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정국은 자신도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사건의 범인을 물었고 여주가 네이든이라고 밝히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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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접니다.

이번에는 몇 명의 부하들과 함께 들어온 네이든이었다.

그 중에는 알렉스도 있었는데, 그는 정국과 여주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문 옆에 서서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러든 말든, 네이든은 방의 한가운데에 의자 하나를 놓은 채 여주와 정국을 번갈아 보며 웃었다.

ㅈ.. 죄송합니다 여러분.....

작가가.... 또 다시 고구마로 돌아와 버렸어요.....

스토리 상 앞으로 고구마가 봇물 터지듯 배달 될 예정입니다...

죠금만 기다려주세요오... 사이다 샤워 시켜 드리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금방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