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난 늘 응원해

미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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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이여주!!!!!!!!!!!!

정국이 급하게 손을 내밀었지만, 여주는 어떻게 손을 써볼 틈도 없이 그대로 밑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열렸던 바닥은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왔다.

자신의 눈 바로 앞에서, 여주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사라져 버리니 정국으로서는 미칠 노릇이었다.

이대로 미로를 우선 나가보고 여주를 찾아야 할지, 아니면 바닥을 뚫어서라도 여주를 찾아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한편, 자신이 서 있던 층이 몇 층이었는지도 몰랐던 여주는 밑으로 추락하면서 자신이 꽤 높은 곳에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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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원래 이렇게 높은 건물이었나, 여기?」

여주는 자신에게 손을 내밀던 정국을 생각하니 막막해졌다.

사실 이런 함정은 보나마나 TH가 계획한 것일테니, 어떻게든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을 애타게 찾고 있을 정국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어 미칠 것 같았다.

자신이 추락하고 있다는 아찔함을 잊을 정도로.

그러던 와중 온통 깜깜하던 주변이 금세 환해지더니, 여주는 마침내 어떤 공간으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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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으윽!

아무런 장비도 없이 바닥에 높은 곳에서 떨어졌으니, 멀쩡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뼈가 골절되지 않은 것을 신기하게 느끼며 바닥을 보니, 웬 짚더미가 자신을 받쳐준 덕분에 몸을 움직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

오랜만이구나, 여주야.

여주가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여주가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목소리의 주인과 눈이 마주치자 여주는 더욱 더 놀란 눈빛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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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태형이..... 아버지....??

TH 회장

그런 눈빛을 지으니 마음이 아프구나.

TH 회장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몰랐겠지만, 여주 넌 어릴 적부터 나를 봐 왔잖니?

소름이 돋을 정도로 소리내어 웃는 TH 회장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설명해 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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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왜 그러시는 거에요, 저희한테?

TH 회장

원래 커플은 같이 있으면 안 돼. 너희, 이 세상에 솔로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

TH 회장

정말 꼴 뵈기 싫다고. 게다가 사랑의 힘이라는 건, 불가능한 것도 다 성공해 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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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맞다.. 태형이 부모님도 이혼하셨었는데.. 헣...」

TH 회장

하지만.. 너희는 여기서 성공해서는 안 돼.

TH 회장

그래서 내가 너희 둘을 갈라놓을 수 밖에 없었으니,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구나.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 여주가 뒷걸음질 치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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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래서... 이제 뭐할 거에요, 저한테?

TH 회장

너희도 참 운이 없구나. 어쩌다 이런 싸이코 같은 나한테 미운털이 박혀서.

알 수 없는 얘기를 하면서 TH 회장이 손가락을 탁, 튕겼다.

여주를 둘러싸고 있던 벽들이 간격을 점점 더 좁혀 왔다. 안 그래도 답답하게 느껴지던 지하 공간이 너무나도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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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알 수 없는 갑갑함에 여주가 비명을 질렀다.

꽤 심한 폐쇄 공포증 탓에 평소에 거울이 없는 엘리베이터도 답답해서 타지 못하는 여주에게, 몸이 딱 들어갈 정도로만 맞는 공간은 숨을 쉬기도 힘든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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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태형이 아버지.... 나, 나 좀 살려주세요...

여주가 숨을 헐떡이며 울부짖듯 TH 회장을 불렀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회장이 문을 닫고 나가는 소리 뿐이었다.

두려워도 그것을 내색하지 않으며 당당하게 맞서려고 하던 아까의 여주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 극한 공포심에 떨며 울고 있는 여주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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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으흑... 정국아... 나 좀...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