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난 늘 응원해

시골을 향한 기차

-여주, 나 클로이야. 한동안 연락을 못했네, 미안. 난 지금 캐나다에 있는 본가에 와 있어. 휴가처럼 재밌게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그럼 다시 미국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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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클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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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연락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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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걔 여행 갔다며. 애들이 그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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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정말?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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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문자 보니까 여행 간 건 맞는데... 신기하네. 나도 모르는 걸..

정국이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창밖으로 바라보았다.

10:56 AM

미국의 서부 끝으로 가는 기차를 탄 여주와 정국은 기차의 한 칸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옆으로 꽤 큼직한 짐가방들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아, 먼 곳으로 떠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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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휴.. 그나저나 한국에서만 중•고등학생들한테 의무 봉사활동을 시키나 했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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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미국에서는 대학에 와서까지 해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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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뭐, 힘든 봉사일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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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야..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지 우린 지금 농사하러 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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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것도 한달 동안!!!!!!

그렇다. 그들은 미국 외곽으로 농사를 하는 봉사를 하러 가는 것이었다.

-마지막 역입니다. 지금 탑승하고 계신 승객 분들은 모두 내려주세요.

칸막이 구석 윗쪽에 있는 스피커로 기차의 기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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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에구... 일단 내리자.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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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거의 하루가 다 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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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렇지, 미국은 넓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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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안개가 꽤 짙네... 짐은 나한테 다 줘.

기차에서 내린 뒤, 낡아서 곧 떨어져 버릴 것만 같은 표지판을 따라 안개가 자욱한 숲속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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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냐, 괜찮아. 짐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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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앞이나 잘 보고 가. 넘어지지 않게.

정국이 한 손으로는 자신의 짐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여주의 손을 잡고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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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허허.. 갈 길은 멀었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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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추워?

얼마나 걸었을까.

정국이 뒤를 돌아 여주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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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니. 오히려 숲이 습해서 좀 더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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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네 손..... 아까부터 조금씩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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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어디 아파?

그러고 보니 여주의 이마에서는 식은땀도 살짝 흐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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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그냥, 좀......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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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무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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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이상할 만도 하지. 난 공포영화나 놀이기구는 진짜 잘 보고 잘 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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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런데.. 난 왠지 모르게 이런 깊은 자연에 오면 너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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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아, 나 그런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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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막... 그 앞에 서 있으면 나를 집어삼킬 것 같아서 되게 무서워지잖아.

정국이 웃으며 자신에게 공감해주자, 여주는 조금 안정이 됐는지 웃으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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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으.. 딱히 안 좋은 기억은 없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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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ㅎㅎ... 얼른 여기서 나가자, 일단.

마침내 안개가 걷히고, 처음으로 사람이 사는 듯한 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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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아, 여기가 숙소다. 첫 번째로 나오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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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정말? 일단 숙소에 좀 들어가자. 힘들어 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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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본격적인 마을은 조금 더 들어가야 나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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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리고 이쪽 지역에 도는 괴담이 있다는데..

아주머니

*이 근처에 폐공장이 있는데,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지 벌써 25년이 됐지 뭐야.*

아주머니

*게다가 그 공장이 그냥 부도가 나서 버려진 게 아니라, 폭발 사고가 나서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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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헉... 정말요....?????*

아주머니

*뭐, 이건 사실은 아니다만..*

아주머니

*사실 그 공장, 문 닫기 직전에는 그냥 관광지로 쓰였어.*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그 지역의 괴담을 낱낱이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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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공장이 관광지로 쓰였다고요?*

아주머니

*뭐.. 나도 들어가 본 적은 없다만, 안이 되게 미궁처럼 만들어졌대서, 한동안 커플들이 꽤 즐겨 찾았어.*

아주머니

*덕분에 나 같은 사람들은 이득을 봤지. 숙소가 붐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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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하긴 아주머니는 좋으셨겠네요, 손님이 늘어서.*

아주머니

*그렇지만, 요즘은 영 손님이 없어. 여주 씨 정국 씨 커플이 나한테는 정말 귀한 손님이거든.*

아주머니

*내일부터 농사 일을 돕는다고 했지? 일찍 준비해야 할 테니까, 우선은 푹 쉬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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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휴.. 아주머니는 정말 좋은 분이신 것 같은데, 이 깊은 시골에서 오랫동안 지내야 한다는 게 막막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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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왜, 재미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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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물론 그렇기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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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너무 깊은 시골이라, 도시 쪽이랑은 거의 접촉도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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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뭐.. 한 달 동안 지내야 하는데, 좀 즐겨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