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난 늘 응원해
매듭 (3)



여주
어, 오빠.


여주
표정 보니까 좋은 결과는 아닌가 보네...

여주가 클로이의 병실 밖 의자에 앉아 휴대폰 액정을 통해 석주에게서 재판 내용을 전해들었다.


석주
응... 사실 결과가 아주 좋지는 않았어.


여주
설마 재판에서 진 건 아니지?


여주
TH라면 좋은 변호사를 선임했을 것 아냐..


석주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어.


석주
이번 재판으로는 TH 회장이랑 네이든 킴벌리라는 외국인이 구속되기만 했거든.


석주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그것보다 더 크잖아?


여주
그렇지, 클로이를 봐도..


석주
아, 맞아. 네이든 킴벌리가 중상을 입힌 사람이 있었다고 했지?


석주
아직 혼수상태야?


여주
응... 아직...


여주
그래도 이제 수술은 잘 끝나서, 회복만 잘 하면 될거라는데?


석주
잘 됐다. 그럼, 그 친구 일어나면 회복하자마자 바로 같이 한국으로 와.


석주
네이든 킴벌리와 TH 회장에게 더 큰 엿을 먹여야지, 안 그래?


석주
그 친구도 제대로 복수할 수 있고.


여주
ㅎㅎ.. 알았어 그럼.


여주
좋은 소식 생기면 바로 연락할게.

여주가 석주와의 통화를 마친 후, 휴대폰을 무릎 위에 내려 놓은 채 한참 동안 빈 허공을 바라보았다.


여주
하아......

여주가 내뱉은 깊은 한숨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과 그에 따라 생겨나는 상처들이 더 이상 갈라지지 않도록 메꾸려 하는 여주의 머릿속을 모두 설명해 주는 듯 했다.

그때, 클로이의 병실 문이 벌컥 열리며 정국이 뛰쳐나왔다.


여주
무슨 일이야?


여주
설마 쇼크 반응이 온 건 아니지?

정국과 함께 병실 밖으로 달려 나온 오튬은 여주의 질문을 들을 여유도 없이, 바로 데스크로 달려갔다.

그 모습을 본 정국이 여주에게 답해주었다.


정국
클로이, 일어났어.


Autumn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오튬이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는, 벽에 기댄 채로 침대 위에 누워 있는 클로이를 와락 끌어 안았다.


Chloe
*나... 얼마나 누워 있었어?*


Autumn
*못해도 3주는 누워 있었어!*


Autumn
*지금 방학이라구, 방학!*


여주
*일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클로이.*


Chloe
*그런데 말이야...*


Chloe
*나, 왜 여기 있는거야..?*

클로이가 기운은 없지만, 진지한 어조로 자신이 환자복을 입은 채, 이렇게 누워 있는 이유를 물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머지 세 명은 모두 멘붕 상태가 되었다.


여주
「ㅁ... 뭐지... 기억이 안 나는 건ㄱ...ㅏ....? 기억이 안 나면 안ㄴ... 되는....ㄷ....ㅔ... 네이든 킴벌 족....쳐야...되.....는ㄴ....ㄷ....ㅔ.....끄아아아앙 클로이가 기억.. 잃으면ㄴ... 안.....되..느ㅡ」


정국
「하하하하하하ㅏㅏㅏ하하ㅏ하하하ㅏ하하ㅏ하하ㅏㅎ하하ㅏ하하하하ㅏ하ㅏ하하하ㅏ하하하ㅏ하하하하ㅏ하하하하ㅏㅎ하ㅏ하ㅏ하ㅏㅏㅏㅏㅏ하하하ㅏ하하하하하ㅏㅎ하하ㅏ하하하ㅏㅏㅏㅏㅏㅏ하ㅏ하하하하ㅏ하하하하핳하ㅏ하하하하ㅏ하하ㅏㅏ하ㅏ하하하하ㅏㅏㅏㅎ하ㅏ하하하하ㅏ하하하하ㅏ핳ㅎㅎ핳ㅎㅎㅎ하」


Autumn
「이게 말로만 듣던 기억상실증이란 말인가.......... 근데 이게 왜 여기서 나타나지.......」


Autumn
「얘 머리도 다친 거야...???!??!? 오마이갓 OMGOMGOMGOMG 네이든 이 망할새끼가 우리 클로이 머리까지 건든 건가? 이 새끼는 정말ㄹ 잡아 족쳐야되는데 제일 중요한 피해자가 기억 상실이라니 하하하하하 세상 참 뭣같군」


Chloe
*저... 다들 왜 그래?*

세 명을 혼란 상태에 빠지게 한 클로이는, 정작 자신이 그 혼돈의 카오스의 원인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Chloe
*우리... 헤이즐 남자친구 분 댁에서 저녁 먹었잖아.*


Chloe
*알렉스 씨가 정국과 산책을 갔고, 여주가 둘을 찾으러 갔고...*

클로이는 어딘가 희미하고 조각난 기억들을 천천히 끼워 맞춰갔다.


Chloe
*... 그러다가 네이든과 나는 먼저 나섰고, 우리는 한 예쁜 민트색 페인트 칠이 된 집의 골목에 들어섰던 것 같아.*


Chloe
*그런데...*

갑자기 클로이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 모습에 멍하니 클로이만 바로보고 있던 오튬이 클로이를 부축하듯 잡아 주었다.


Chloe
*그랬는데.....*


Chloe
*나를 찔렀어, 네이든이....*


Chloe
*....... 왜..............?*

클로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읖조렸다.

그렇다.

어릴 적부터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던 클로이는 '누군가에게 버림 받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 물론, 버림 받는다고 해서 모두가 칼에 찔리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이 모든 상황이 클로이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훨씬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Chloe
*... 왜... 왜 그런거야, 왜 갑자기.....*


Chloe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