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체가 뭐야
귤과뷔를더하면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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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시즌 2] 난 늘 응원해


08:32 AM
다음 날 아침, 여주가 문틈 새로 환히 들어오는 햇살과 명쾌한 새소리와 함께 눈을 뜨며 일어났다.


여주
아, 좋다...


여주
이 햇살, 새소리, 물소리...


여주
............. 물소리.....?

벌떡 일어난 여주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낯선 공간. 여주가 아는 존재는 옆에서 자고 있는 정국 뿐이었다.


여주
잠깐.. 설마 여기 예전에 만들었던 아지트....?!

패닉에 빠진 여주가 옆에서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정국을 흔들어 깨웠다.


여주
야야야야!! 일어나 봐!!!



정국
...?

잠이 덜 깬 채로 아지트와 강변을 본 정국 역시 영문을 모르는 듯했다.


정국
우리 어제... 고기 먹고 뭐했지?


여주
시내에서 카페에 갔고..


정국
...... 그리고 술집에 갔구나.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충분히 상상이 가는 어젯밤의 일들~~★


여주
ㅎ.......


정국
그래... 그렇게 우리가 여기까지 기어 들어왔구나.


정국
오늘.. 무슨 요일이지?


여주
아마도.... 목요일.

여주의 말을 끝으로 둘은 잽싸게 짐만 챙겨 아지트를 빠져나와 전철역으로 달렸다.


정국
이번 차 놓치면 10분 기다려야 돼!!


정국
뛰어!!!!!

하지만 여주의 달리기로 정국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은 확실히 불가능했다.


여주
흐, 흐아.. 못해ㅐ!!!!!!

힘겹게 자신을 따라 달리는 여주를 보고 정국이 한숨을 쉬었다.


정국
「하긴.. 피겨하는 애들은 체력훈련 같은 것도 따로 할텐데, 무리하면 안 되지....」


정국
꽉 잡아.


여주
??????????!?!??!?!!?!?

정국은 여주가 뭐라 말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여주의 두 팔로 자신의 목을 감싼 뒤, 벌떡 일어나 여주를 업었다.


여주
야야!!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정국
괜찮아. 꽉 잡기나 해.


여주
「게다가 나 무거운데..」

여주의 고개가 끄덕임과 동시이 정국이 엄청난 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저게 도대체 여주를 업은 채로 나올 수 있는 스피드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오히려 날아가지 않기 위해 정국의 목에 두른 두 팔에 힘을 주느라 여주가 더 힘들 것 같았다.

그렇게 정국은 개찰구를 지나 탑승구에 도착해, 결국 아슬아슬하게 열차에 올라탔다.

여주를 자리에 내려준 후, 체력이 방전됐는지 정국이 숨을 몰아쉬며 이마를 짚었다.


여주
수고했어!! 너 대단하다, 정말.

여주가 에너지 음료 하나를 내밀며 말했다.

정국은 대답하기도 힘들었는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 하고는 에너지 음료를 한숨에 들이켰다.


여주
나 되게 무거웠을텐뎈ㅋㅋㅋ 고마워어!!

여주의 말에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한 듯한 정국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국
아니야. 안 무거워, 너.


정국
오히려 살 좀 쪄야겠더라.


여주
흐아.. 그래도 생각보다는 안 늦었다!


정국
얼마나 늦는 걸 생각했길래 1시간이 안 늦은거냐....?


여주
몰라~ ㅎㅎ 그럼 얼른 수업 들어가!


정국
그래, 점심 때 봐.

여주와 정국이 각자 수업을 들으러 다른 건물로 향했다.


여주
앗, 역시 사물함에 두고 갔었구나..

여주가 자신의 캐비넷에서 휴대폰을 발견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이스 링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과들보다 확연히 크고 넓은 캐비넷을 사용하는 빙상스포츠과 학생들은 넓은 캐비넷을 아주 잘 활용한다.

여주의 경우, 옷가지들과 초콜릿 바 여러 개, 피겨 스케이트 한 켤레, 응급상자, 담요 등을 쌓아두었다.

담요 위에 놓여진 채 하루종일 주인이 자신을 찾으러 오기만을 기다렸을 휴대폰을 생각하니 여주는 왠지 미안해졌다.


여주
어.. 부재중 전화가 꽤 있네.

정확히 오튬에게서 6건, 클로이에게서 2건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여주
뭐야....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여주
클로이한테 물어봐야겠다.


Chloe
*여주! 무슨 일이야, 왜 이리 늦었어?*


여주
*아.. 실은 어제 기숙사에 안 들어갔거든.*


Chloe
*정말? 어쩐지~ 전화를 해도 안 받고..*


여주
*맞다, 아까 보니까 전화 2통 걸었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Chloe
*아니 뭐 일까지는 아니고..*


Chloe
*오튬이 지금 약속 잡느라 정신 없거든.*


Chloe
*음.. 어떤 약속인지는 이따가 오튬이 설명해주는 게 낫겠다.*


여주
「그러고 보니 오튬에게서 전화가 6통 와 있었는데...」

그렇게 육상체력훈련을 하느라 오전이 모두 가버리고 어느새 점심이 되었다.

여주는 자신의 과건물을 나와 바로 옆 건물인 클래식 피아노과 건물 앞에서 오튬을 기다렸다.

몇 분 정도 뒤, 오튬이 나오다가 여주를 발견하고는 달려왔다.


Autumn
*너 전화를 왜 이렇게 안 받아!*


여주
*미안. 휴대폰을 사물함에 두고 갔더라고.*


여주
*그런데.. 무슨 일이야?*


Autumn
*뭐 그리 급한 일은 아니다만!*


Autumn
*헤이즐이 오늘 저녁은 자기 남자친구랑 먹자고 해서.*


여주
*아, 그래? 나랑 정국이는 시간 좋아.*


Autumn
*오케이! 그럼 전원 참석!!*


Autumn
*장소는 헤이즐 남자친구 분 집인데, 칼리지 앞에 늘어선 주택가에 있대. 이따 7시까지 거기서 보면 돼.*


여주
*알았어. 정국이한테는 내가 말해둘게. 그때 보자!*

오튬과 헤어진 후, 여주는 정국을 찾아 구내식당 주변을 서성였다.


정국
누구 기다려?


여주
으아앗, 깜짝이야!!!!


정국
ㅋㅋㅋㅋ 가자, 밥 먹으러.


정국
그래서, 헤이즐 씨 남자친구 분네 집에서 저녁 먹자고?

여주가 일정을 모두 전달하고 나서 정국이 말했다.


여주
응! 괜찮지?


정국
뭐.. 상관 없어.

어딘가 걸리는 게 있는 것만 같은 정국의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