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_13명의 가족과 함께인 고아, 장마음입니다
#3_진짜 이름을 찾으려고 합니다



홍지수
“…왜 그래, 아가”

내가 부른 곳은 내 방이었고,

주인이 현재 들어와있는 여자애 방은 또 처음인지 얼굴이 아주 살짝 상기되어있었다.

이렇게 순수한 미국인 처음이다

문화 자체가 달라서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오빠는 또 달랐다.

부모님이 한국인이시라 그런가, 아님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건가.


장마음
“나 아가 아니라고…”

하지만 아기라는 말이 듣기 싫은 건 아니었다.

나에게 없었던 어린이의 시절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서.


홍지수
“그래, 알았어”

짧은 말을 하는 내내 귀엽다는 듯 약간 웃음이 첨가되어있었다.

원래도 미성이었는데 목소리는 조금 더 얇아졌다.

그리고 아마 긍정의 대답을 하면서도

여전히 날 아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홍지수
“왜 불렀어. 잘 거라며”


장마음
“재워…줘”

이런 부탁 하기가 조금 쑥스러웠다.

해도 되는 부탁인가 해서.

그런데 오히려 그는 행복해보였다.

나한테 미쳐도 제대로 미친 모양이었다.


장마음
“그냥… 잠들 때까지 누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서…”


장마음
“그냥 바램이야…”

이불 안에 다마고치처럼 푹 파묻혀 말했다.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이불 속에 콕 박혔다.


홍지수
“누가 나간대요. 걱정 마. 별 것도 아니구만. 노래 불러줄까?”

지수 오빠는 살짝 속삭이며 말했다.

내 귀 가까이에서 말했는지 약간 간지러웠다.


장마음
“응”

그리고 그 대답 이후 이어진 것은 행복한 축복이었다.

내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그의 다정한 손길,

나의 평온과 행복을 기원하는 그의 예쁜 목소리,

그리고 서서히 감기는 눈.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홍지수
“나… 참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 같아. 미안…”

무엇이 후회될 것인지, 무엇이 미안한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혼란스러운 와중, 그의 예쁜 입이 내 볼에 닿았다 금방 떨어졌다.

그는 그것이 무엇이 죄악이라고 끝까지 사과를 하며 방을 나갔다.

나는 그의 행동에 미치도록 설레고 말았다.


김민규
“후우··”

밖에서 마음이에 관련된 소리가 들림에도 나갈 수가 없었다.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지금 나가면 마음이에게 무슨 짓을 하게 될 줄 나도 알 수가 없어서.

괜히 마음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응, 민규야. 왜 그래?”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었다.

출석 일수만 겨우 채워 나가는 학교지만

그래도 같은 반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에 대한 애정은 있었다.


김민규
“그…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선생님
“천하의 김민규가 나한테 부탁할 일이 뭘까요?”


김민규
“명찰 몇 개만 만들어주셨으면 하는데…”

선생님은 내 말에 굉장히 의아해하는 것 같았다.

원래 학생들의 명찰 주문을 학교 측에서 넣는 건 맞지만

학교에서 만드는 건 아니었다.

그러니 주문이 조금 틀렸다 할 수 있었다.

선생님
“너 명찰 잃어버렸어?”


김민규
“아니… 제 거 말고. 다른 애 껀데요…”

선생님
“누구?”

몇 달 보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우리에 대한 애정이 넘치신다는 걸.

그러니 사실 어떤 부탁을 하던간에 무리한 부탁만 아니라면

웬만해선 다 들어주실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김민규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에요”

선생님
“오, 짝사랑? 첫사랑이지?”


김민규
“쌔앰, 지금 장난칠 기분 아니에요. 엄청 심란하다고요”

본래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라 선생님도 나를 편히 대하고는 하셨다.

그러니 진지하다는 얘기를 하지 않으면

선생님도 내가 진심으로 얘기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


김민규
“보통은 그렇죠. 근데 검정고시로 졸업을 해서…”

내 말을 이해하셨는지 그 아이의 이름을 불러달라고 하셨다.

아마 학교에서 명찰 주문을 넣을 때

그 아이의 명찰까지 만들어주실 생각인 모양이었다.


김민규
“장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