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구

뻔뻔하게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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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도현아 전화 온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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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현

아?

한결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도현은 별 생각없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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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현

왜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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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결

[도현아 그 저번에 그 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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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현

그 분이 누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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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결

[병원에 내가 데려다줬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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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현

나야 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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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결

[어, 그 분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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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현

거기 시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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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현

네, 지금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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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나야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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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현

네. 일단 가봐야 무슨 일인지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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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그래 얼른 가 봐.

한편 시내에서는

연구소장

바로 저 자입니다. 민간 네이션을 데리고 가혹한 연구를 하는 우주 연구소 연구원이.

네이션들

어우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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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저 뻔뻔한 게 끝까지 진짜...'

나야가 연구원의 동행 하에 바깥에 나왔는데

그걸 인간 연구소 소장이 보고 난리를 치는 중이었다.

네이션

근데 저 여성 분 어디서 봤는데?

네이션들

그그 뉴스에 나온 크리에이터 아니야?

네이션

아, 인간 연구소에게 쫓긴다던 네이션?

구경하던 네이션들의 말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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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우

소장님.

연구소장

한 팀장 잘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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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우

이게 무슨 일이죠?

연구소장

저 인간을 우리 연구소로 데려올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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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우

예?

연구소장

당장 그 여자를 놓아줘!

연구소장

우주 연구소에 묶어있는 걸 그냥 볼 수는 없다.

연구원

인간 연구소 쪽에서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날이 선 연구원의 말에 놀란 나야가 귓속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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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진정해요. 지금 저 소장한테 말리면 안된다고요.

연구원

지금 인간 연구소 따위가 우리 연구소를 모욕하는데 가만히 있으라고요?

인간 연구소와 우주 연구소는 사이가 무척 안 좋다.

그래서 이 정도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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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어차피 똑같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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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저는 인간 연구소로 넘어갈 생각 절대 없어요.

연구원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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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마세요.

그 말에 우주 연구소 연구원은 진정했다.

연구소장

아무 말도 못하는 거 보면 찔리기는 한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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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우

보는 눈이 너무 많습니다.

연구소장

지금은 오히려 보는 눈이 많은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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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우

'이 막무가내를 어쩐담...'

승우가 소장을 말릴 수는 없겠다고 생각한 나야는

여기서 빠져나갈 다른 방법을 찾아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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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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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현

누나!

도현이 저를 부르는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니

네이션들이 점점 몰려오는 걸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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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보는 눈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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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조용히는 못 빠져나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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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

문뜩 나야는 소설 하나를 떠올렸다.

인간이 지배하지 않는 행성에 불시착한

나야와 상당히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주인공이 취한 행동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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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어쩌면 보는 눈이 많은 게 나한테 좋을지도.'

조용히 빠져나갈 수 없다면

당당하게 빠져나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