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남 꼬시기
10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김태형
자, 아침.

백여아
뭐냐, 내가 아침 안 먹는 건 어떻게 알아가지고.


김태형
저번에 계단 올라올 때 꼬르륵 소리 들렸어.

화악, 양볼이 빨개진 여아는 급히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런 부끄러운 짓을...

난 왜 여태까지 몰랐지? 아니, 아예 안 들린 줄 알았는데.

백여아
그...


김태형
반에서 잠깐 먹고 가, 아까 너희반 문 안 열린 거 봤어.

백여아
에, 진짜?

백여아
오늘 쌤 늦으셨나...


김태형
빨리 와, 애들 오기 전에 빨리 먹고 가.

백여아
아, 그럼 실례하겠어-



와앙, 다 먹어버릴 것같이 한입 가득 빵을 먹는 베어먹는 여아.

백여아
음, 으거 마있어...!


김태형
다 먹고 말해.


백여아
이거 어디서 사왔어?


김태형
학교 오는 길에 빵집.

백여아
얼마야?


김태형
5000원 정도?

백여아
뭐야...


김태형
왜 더 비싼 거 사줘?

백여아
아니? 아니... 굳이 안 사와도 됐는데 굳이 사왔으니까...


김태형
됐어, 딴 생각하지 말고 애들 오기전에 얼른 먹고 가.

그말 뒤로 머리를 쓰담아주는데,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햇빛에 비치는 조그마한 먼지들이 멈춘 것 같았다.

그냥 내 생각 내 몸이 다 멈췄다.


백여아
...ㅇ, 야


김태형
너 교복에 묻었다.

백여아
ㅇ, 어?


김태형
크림.

백여아
헐... 꽤 묻혔네.


김태형
조심 좀 하지 휴지 갖고 올게.

백여아
응... 고마워.

...아,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게 뭔 감정인지도 잘 모르겠고, 누가 나를 건들여도 1분 뒤에 반응할 것 같다.

그만큼 멍하다.

백여아
아니지... 정신차려 백여아.

그래, 물 마시자 물.

바스락, 그대로 물을 든 여아는 뚜껑을 따려고 손에 힘을 세게 쥐며 돌렸다.

백여아
아니... 이거... 왜, 이렇게....

안따져...!

물은 따지긴 커녕 돌마냥 꼼짝을 안했고 그대로 확 세게 열었더니,

파앗, 하고 나온 물은 그대로 여아의 교복을 적셔버렸고


김태형
휴지, ㅈ

휴지를 가지고 온 태형이는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김태형
...뭐야.

백여아
미친... 위에 다 젖었다...



김태형
나 없을 때 뭔 짓을 한 거야...?

백여아
... 미안.

하, 한심하다는 눈을여아를 바라보던 태형이는 급히 뒤로가 자신의 체육복 상의를 여아에게 던져주었다.

백여아
뭐야... 이거?


김태형
보면 모르냐, 그걸로 갈아입어.

백여아
나 체육복 없는 줄 어떻게 알고...


김태형
감이야, 감.


김태형
얼른 갈아입고 와. 내가 다 치울 테니까.

백여아
... 아, 고마워.



타닥, 발소리를 내며 급히 뛰어온 여아는 태형이네 반 앞에서 숨을 헐떡였다.

백여아
ㅎ, 헉... 김ㅌ,



김태형
...

밖에 뭐라도 있다는 듯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태형이.

백여아
아...

무슨 생각에 빠지기라도한 걸까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는 그 얼굴은 무척이나,

놀라웠다.

...화악, 또 양볼이 빨개진다.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근데 너만 보면 자꾸 그런다.

양볼이 빨개지고 설레지고 또 뭔가 기, 대하게... 되고... 집 가면 보고 싶고... 같이 있으면 좋은,



야야


이류아
백여아, 내 아는 언니가 자기 학교 선배를 좋아한대.

백여아
응, 그래서?


이류아
근데 자꾸 그 선배만 보면 떨리고, 학교에 기면 맨날 보고 싶고, 얼굴만 봐도 양볼이 빨개지고, 자꾸 기대하게 되고, 그런다는데


이류아
나는 솔직히 별로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잘 못느끼겠더라, 너는? 너는 어때?



스윽, 그대로 복도에 쭈그려 앉아버렸다.

너는 어때?라니...

잘 모르겠는데...

진짜 잘 모르겠는데...


어떡하지,

이렇게 보니까,



백여아
나 완전 김태형 좋아하는 것 같잖아...



크리스마스가 점점 끝나가고 있는데, 아직 남은 시간도 있으니까 즐겁고 건강하게🥰💖아, 그리고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항상 댓글, 별점, 응원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