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남 꼬시기

21

뭐야. 이게 무슨 상황이야. 조그마한 카페에 들린 셋. 태형과 정국의 사이에 있는 여아. 여아는 둘의 눈치를 꽤 많이 보고 있는 중이다. 말도 안 꺼내고 눈만 굴리는 모습이 마치 먹이를 찾는 미어캣과 같았다.

백여아

아하하, 우리 대화 좀 해볼까?

전정국 image

전정국

...

김태형 image

김태형

...

멋쩍게 웃으며 대화를 시도했던 여아의 말은, 곧장 묻여졌다.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된 걸까. 난 어쩌다 이 둘의 사이에 끼게 되었는가. 아니 애초에 얘네랑 왜 이 카페에 온 게 된 거지?

오늘날 류아는 청소라 먼저 가기로한 여아는 고개를 축 숙이고 하교를 하고 있었다. 지갑, 지갑. 지갑안에 있는 생활비, 체크카드, 교통카드 등으로 중요한 것들이 다 들어있는데, 인생 망해라.

속으로 망해라만 외치고 있던 여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걷기를 시작했다. 그때 저 멀리서 누군가와 얘기하는 태형을 발견한 여아는 천천히 태형의 쪽으로 몰래 다가가 둘의 얘기를 엿들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니가 걔를 어떻게 알아?

전정국 image

전정국

워워, 태형이 형 그렇게 무서운 눈로 보지 마요. 나 무서워.

정국은 소름이 돋는 다는 듯 자신을 감싸, 몸을 부르르 떨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 어쨌든 니가 걔를 어떻게 아냐고.

전정국 image

전정국

왜요? 궁금해요?

말똥말똥한 눈을 반으로 휘어 웃으며, 입꼬리가 귀에 걸린 듯 웃던 정국은 지갑에 달려있던 키링을 살살 어루어 만졌다.

쟤는 분명 내 심기를 건드리려고 한다. 태형은 딱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꾹꾹 참으려했다. 하지만 참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마치 다 들어가지 않는 짐을 캐리어 안에 욱여 넣는 것 같았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니, 이 지갑 주인이 보라고라고 하길래-.

한 손에 가볍게 쥐어진 지갑은 정국의 손에서 쉽게 흔들렸다. 달그락, 거리는 키링 소리가 매우 거슬렸다. 태형은 급히 손을 뻗어 달랑 거리던 키링을 붙잡으려 했지만, 반사신경으로 급히 손을 뺀 정국은 지갑을 가진 채 태향을 향해 픽 웃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뭐해요?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다. 딱 지금 정국의 모습이였다.

그런 둘을 입을 막고 바라보단 여아는 흐린 눈으로 정국의 손에 들려있는 저의 지갑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게 내 지갑일까하며 긴가민가하며 흐린 눈을 잔뜩 찡그리고 바라보았다. ㅈ, 저... 내 키링.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여아는 급히 여자애들을 밀치며, 둘이 있는 자리로 달려갔다.

여학생(들)

뭐야, 백여아...!

백여아

미안, 진짜 미안.

많은 인파를 뚫고, 어느새 둘 사이이서 허리를 딱 짚으며 서있던 여아는 정국의 손이 들렸던 저의 지갑을 두 눈을 크게 뜨고 이리저리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았다. 이 흠집. 이 누런끼. 뜯어진 실밥. 그리고 무엇보다, 수학여행 가서 한정으로 사온 키링.

백여아

내 거다.

정국의 손이 들려있던 지갑은 어느새 여아의 손에 들어가 있었다. 정국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여아를 바라 보다 태형을 바라보았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백여ㅇ,

백여아

거기 너 토끼 닮은 애, 니가 찾아준 거야?

전정국 image

전정국

저요? 그건 맞는데, 토끼 닮은 애가 아니라 전정국.

싱긋 웃으며 답해주던 정국은 태형을 한 번 보더니, 여아를 향해 더 방긋 웃으며 대해주었다.

백여아

찾아준 거 진짜 고맙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전정국 image

전정국

그냥 뭐, 가볍게 자몽 에이드 같은 상큼한 거?

백여아

그래? 같이 가자. 내가 사줄게. 지갑 찾아준 거 고마우니까!

전정국 image

전정국

헐 너무 좋아요.

하하호호, 웃으며 대화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태형은 한마디도 입을 떼지 못했다. 떼기도 싫었지만, 애초에 뗄 수 있는 틈이 있어나? 싶을 정도로 틈이 안 났다.

백여아

자, 그럼 가자.

김태형 image

김태형

야, 백여아 잠깐만...

급히 가려는 정국과 여아의 발을 멈추게 만든 태형은 고개를 떨구고는,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도, 같이 가.

라는 말을 꺼냈다.

그래서 같이 왔는데, 대체 뭐야. 상황 왜 이래.

둘 사이에 어정쩡하게 끼어있던 여아는, 결국 눈치만 보며 블루레몬 에이드만 쪽쪽 빨아 먹고 있다.

백여아

ㄷ, 둘은 언제부터 알고 지냈어? 하하.

여아의 말에 반응이 없던 둘은 음료만 먹고 있다, 결국 태형이 먼저 입을 뗐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 1년 됐나, 내가 2학년 때부터 알았으니까.

전정국 image

전정국

...

정국은 아무 말 없이 음료만 먹다, 태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닌데, 나는 그 전부터 알았어요. 형.

급하게 헐레벌떡 준비해서 늦었지만, 오타도 많지만... 응원, 댓글 다 감사드려요🥺💖 저 이래뵈도 맨날 읽고 있어요 진짜 항상 감사드리고!!!

뭐라해야 될 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너무 감사드리고, 이런 게 처음이라 좀 많이 신기해요, 이런 경험을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항상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