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남 꼬시기

8

백여아

ㅁ, 무... 무슨...!

나 지금 너한테 조금 설렜어라고 말한 여아의 두 볼은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홱, 급기야 고개를 돌린 여아는 어버버하며 말을 더듬었고 그런 여아를 바라보던 태형이는 픽 웃으며 바닥에 놓여진 박스를 갖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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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간다.

라고 말하곤 여아를 두고 먼저 올라갔다.

그 자리에 남겨진 여아는 빨개진 두 볼을 잡곤 그 자리에 멀뚱하게 서있었다.

백여아

... 아니, 아, 아니...

왜 갑자기 볼이 빨개지는데...!

털석, 힘없이 자리에 앉은 여아는 머리 박곤 생각했다.

백여아

내가...

왜 걔한테 설렜지, 아니지...

설렌 게 아니라, 그냥 갑자기 더워져서...

맞아...! ㄷ, 더워져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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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아

뭐하냐 백여아.

백여아

뭐야 언제 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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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아

방금.

백여아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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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아

아 맞다, 나 아까 올라오는데 김태형한테 고백하는 여자애 봤다?

백여아

여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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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아

ㅇㅇ, 1학년 같던데 진짜 이쁘더라.

백여아

그게 문제가 아니라 걔가 받아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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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아

몰라, 근데 뭔가 받을 것 같았어.

쾅, 그대로 일어난 여아는 급히 반을 뛰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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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아

...백여아 고생한다.

타닥, 그대로 발 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빠르게 옮긴 것도 아니다, 그냥 빠르게 뛰었다.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근데...

백여아

ㅎ, 헉...

2층에 도착해 보니 의자에 앉아있는 김태형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엔, 아무도 없었다.

홱, 고개를 나에게로 돌린 김태형은 시선 끝에 나를 두고 있었다.

그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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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냐, 뛰어왔어?

백여아

... ㅇ, 아니... 안 뛰었어 그 잠깐... 2, 2층에 볼 일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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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거짓말?

백여아

아냐, ㅅ, 사실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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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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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백여아

...

공기 싸해졌다.

물어볼까, 말까.

어떻게 말하지.

어떻게 물어볼까.

아니 애초에 물어보지 말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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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백여아.

상상도 못했다, 김태형 입에서 내 풀네임이 나올 줄.

백여아

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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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도 들었냐?

백여아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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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야, 모르면 됐어.

괜히 불안해졌다.

말을 저렇게 끊어버리니, 너무 궁금하다.

받아줬을 것 같다.

그럼 둘은 사귄다고 소문이 날테고, 난 다시 그 남자애한테 고백을 받는 건가.

아니, 근데 요새 안 보이던데.

아, 머릿속이 복잡하다.

잔뜩 어깨를 움츠리며 머리를 굴리는 여아,

그때 태형이가 입을 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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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안 받았어.

백여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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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안 받았다고.

아, 그제서야 뭔가 풀렸다.

지금 이 한마디가 복잡했던 머릿속을 풀어주고 뭔가 편안하게 해줬다.

백여아

...아하하, 그래... 그래... 그걸 받아주면 괜히 철벽태형이란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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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철벽태형...?

백여아

ㅇ, 아니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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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리고 또 뭐,

백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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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니가 꼬시고 있는 중인데 굳이 받아줄 필요도... 아 몰라.

끝 말을 얼버무린 태형이는 여아를 힐끗 보곤 그 자리를 떠났다.

백여아

... 어떡해,

김태형이 고백을 안 받았다고 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

... 진짜 백여아 미쳤네.

항상 응원, 댓글, 별점 감사드려요🥺💖

아 그리고 옛날이랑 약간 비슷하게 해보려고 표지랑 사진 바꿨는데 옛날 늨힘 나는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