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프로.시소

우리가 사랑을 약속한 게 변덕스런 달이 아니길

길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아니길

운명이라는 이야기를 함께 써나갈 수 있길

그토록 바랬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을 약속한 건 달이었고

우리의 인연은 스쳐 지나가 버렸고

운명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길가에 피어난 잡초처럼 시련을 견뎌가며 버틸 거라고

절대 우린 아름답고 약한 꽃이 아닐거라고

맹세했지만

우리는 잡초가 아닌 화분에서 시들어 가는 꽃이었다

아름다우면 뭐해 진실이 아닌걸...

니가 없는 이 시소 위를 걸어

-프로.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