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가지 능력
일곱 가지 능력 2 06


그런데도 보이지 않은 USB에 나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좆 됐구나.

나는 그 자리에서 아무런 행동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내 행동으로 인해 사람의 죄가 정해지는 것인데. 너무 긴장을 풀고 있어서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다.

심장이 점점 더 빠르게 뛰었다. 침착해야 해. 어디서 잃어버린 것일까?


김태형
부판사, 왜 그래요?

판사의 말에 모두가 나를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곧이어 웅성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왔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고개를 떨구었다.

김여주
판사님 죄송합니다. 증거를 받아오다 잃어버린 거 같아요.


김태형
그래도 오다가 잃어버린 거면 주변에 있을 거예요. 갔던 곳 다시 가보면 어디엔가 떨어져 있지 않을 까요? 기다릴게요.

나는 판사의 말에 조용히 끄덕이고 바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김태형
부판사가 cctv 영상이 들어있는 USB를 떨어뜨려 찾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변호사에게 USB를 받았던 루트를 따라 다시 재연해 보았지만 역시나 변호사 쪽엔 없었다. 그럼 혹시 검사에게 다가가다 떨어진 것은 아닐까?

..근데 떨어뜨렸을 때 소리도 없었던 거 같은데 어쩌면 주머니에 있던 걸 내가 잘못 봐서 없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결국 나는 주머니를 다시 뒤적거렸고 역시나 없는 USB에 한숨만 나왔다.

남은 경우의 수는 검사 쪽으로 가다가 떨어졌다는 것 밖에 없었다.

나는 당연스럽게 검사 쪽으로 가보았다.

또각 또각 또각 턱-

검사 앞에서 멈춘 내 구두소리. 검사는 왠지 모르게 긴장한 모습으로 보였다.


서은광
내 쪽에 떨어지지 않았어. 떨어졌으면 내가 말 해줬지.

김여주
너무 죄송스럽지만 그 말을 믿을 정도로 검사님을 믿지 않아서요.


서은광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내가 그거 안 가져갔어.

김여주
뭘 안 가져가셨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요.

검사는 내 말에 안심을 한 것인지 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후-..

근데 검사도 참 바보출신 아니랄까 봐. 주머니의 반짝 거리는 무언가가 내 눈에 보였고 나는 삐죽 튀어나온 그 무언가를 집어들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내가 그토록 찾고 있던 USB가 떡하니 들어올린 내 손에 집어져 있었다.


서은광
야 뭐하는 거야!!

김여주
검사님이야 말로 뭐하시는 거예요? 안 가졌다고 하셨으면서 이 USB는 뭔가요?

검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오직 고개를 푹 숙인 채 귀만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진짜 어이없어. 검사, 보면 볼 수록 짜증난다.

나는 USB를 쥐고 구두소리를 아까보다 더 크게 내며 걸어갔다. 구두소리가 또각 또각 들려올 때마다 내가 검사를 이겼다는 생각에 입술이 씰룩 거렸다.


김태형
잘 찾으셨네요? 검사가 가져갔다는 생각은 어떻게 한 거지? 여주씨 생각보다 더 똑똑하시네요. 하긴 똑똑해야 부판사를 하긴 하지.

김여주
저는 원래 똑똑했어요. 우선 영상 틀겠습니다.

영상을 틀자 장사를 하고 있는 피해자가 보였다.

한 10초 쯤 지났을 무렵 피고인이 들어오고 한참 피해자와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야기를 하다가 점점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 것인지 앉아있던 의자에 일어서서 책상을 치는 피고인. 점점 상황이 심각해 지는 모습이 영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피고인은 5분 뒤 가게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김태형
확실히 짧게 있다가 가긴 했네요.

{seven abilities}

원컷22...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