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그 마녀가 난쟁이를 사랑하는 방법 ( 1 )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머리맡에서 설화 하나를 꺼낸다, 궁을 보렴 , 검은머리의 백설공주가 널 위해 기도하고 있단다.

소문이 내려온다-.

자신의 영역이 아닌 곳에 피를 흩뿌리면 저주받은 마녀나 흉측한 괴물이 된다고.

그리고 그곳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채 저주받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

얼마나 비극적인 삶인가? 어른들은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곤했다.

그러니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마렴, 그리고 어른들은 궁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기 보렴, 저기 지내는 사랑스런 백설공주도 절대 궁밖으로 나오지 않잖니? 얼마나 상냥하고 올바르니?

백설공주의 얼굴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설화를 이야기하며 백설공주를 예로 들곤 했다.

피를 소중히 여기렴,

모두가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불경을 저지른 이들은 없어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

인어가 산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저 깊은 심해바다 어딘가에서 인어들이 산다는 소문.

이미 궁에도 퍼진 소문에 여주가 창밖을 무료히 바라본다.

궁에 살아있는 설화의 주인공, 여주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소문의 언뜻 자초한다.

여주
그 사람은 눈처럼 흰 피부를 가졌고 머리카락은 밤하늘 같은 검은색이라고 하더라구...

여주
사실 다 거짓말인데...사람들은 다 들리는대로만 믿지, 그냥 뭐...그렇다구

여주는 머리는 노랗구 피부도 흰색보다는 살구빛의 가까웠다.

하나 믿을 만한 것은 입술이 핏빛처럼 붉다는 것이다.

여주는 백설보다는 라푼젤의 가까웠다. 탑에 갇혀서 언제 올지 모르는 왕자를 기다린다.

여주를 가둔 진영과 대휘는 여주의 붉게 물들여진 뺨을 사랑스럽듯이 이루어 만지며 이야기했다.

진영,대휘
아가, 세상으로부터 널 지키기위해 널 가두는거란다.

여주
오빠들... 난 바다에 가고 싶어...

진영과 대휘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더니 여주에게 다시 속삭인다.

진영,대휘
저기 바다에는 무서운 난쟁이들이 살고있단다. 너 같은 금발의 아이가 가면 잡아먹힌단다. 난쟁이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게 생긴지 알고 말하는 거니? 다시는 그런 이야기 꺼내지도 마렴.

여주
응,오빠...

진영,대휘
착하지? 우리 여주, 잘자

여주
오빠들도 잘자

여주에겐 세상이란 금발의 아이에게도 너무 가혹하여 온통 검정으로 뒤덥혀져 속임을 당해야 하는 곳이었다.

그렇게 열 여섯 해를 탑에 갇혀 살았다.

여주
지훈아, 너는 바다에 가봤니?


지훈
네, 당연하죠 공주님.

여주
바다에는 정말로 난쟁이가 살니?


지훈
네? 아뇨 공주님, 바다에는 인어가 살고있어요.

인어

여주는 인어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지훈의 경험담을 통해 듣기도 했고, 왕궁도서관에서 인어에 관한 책을 찾아보기도 했다.

여주는 기괴하게 그려놓은 아가미에 인상을 찌푸렸다.

여주
이런건 난쟁이보다 더 싫은데...

여주
지훈이는 왜 이런 걸 보고 그리 황홀한 표정을 지었을까?

여주
어차피 금발을 보면 물어뜯지 못해 안달난 족속일텐데..

여주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가다듬었다.

사실 다 거짓말이다. 보고싶다. 바다에 가서 그 황홀하다던 인어를 보고싶다. 난쟁이가 있던말던 인어라는 이름만으로 여주는 마음을 빼았겼다.

기괴한 그림이 숨겨놓은 진실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있을 터다.

여주는 기회를 보기 시작했다.

분량조절 실패로 1,2,3편으로 나뉩니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