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그 마녀가 난쟁이를 사랑하는 방법 ( 2 )


보름이 온다-,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늑대가 나타난다고 온 왕궁이 불을 일찍끈다.보초마저 잠들어버리는 그 날을 오로라의 날이라고 부른다. 이날 여주는 대역죄를 저지르기로 했다.

밤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지훈은 이미 눈치챈 듯 일부러 여주의 옆을 알짱거린다.

여주를 잘 알면서도 가장 모르는 사람, 한참 복잡한 낯으로 여주를 바라보던 지훈이 해가 지기 전


지훈
공주님.

하며 여주에게 다가온다. 여주는 눈을 크게 뜬다. 이내 중얼거리 듯이 다급하게 속삭인다.

여주
지훈아...나 가고 싶어.


지훈
공주님.

여주
제발, 가고 싶어 응? 가게 해줘.


지훈
키스 한 번만 해도 될까요.

여주
어?


지훈
그럼 보내드릴게요.

지훈이 울듯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여주는 그제서야 지훈이 자신을 제일 모르는게 아니라 자신이 가장 모르는 게 지훈임을 깨닫는다.

여주가 말을 하기도 전에 서로의 혀가 얽혀들어갔으며 둘의 입맞춤이 끝난 밤, 보름달이 떴다.

그리고 그 날 공주가 사라졌다. 보름이 공주를 잡아간거란 소문이 퍼졌다.

그녀를 옆에서 지키던 호위는 처벌 받았다. 호위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고 그 뒤로 호위 또한 궁에서 사라졌다.

...

여주는 급하게 거리를 달렸다. 궁이 점점 멀어진다. 눈물이 쏟아진다. 알 수가 없다. 바래왔던 세상은 그렇게 낙원은 아닌 것 같다.

이제야 발걸음을 내딛는 세상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아니 언제라도 세상이 내 것인 적이 있었나, 몸을 가리는 커다란 망토를 제대로 부여잡고 다시 달린다.

바다는 이 길을 쭉 따라가면 있다고 했다.

혹시라도 늑대가 덮친다면 나쁜 난쟁이가 다가온다면 꼭 이 것으로 심장부근을 찌르라며 지훈이 쥐어준 검을 바로 쥐었다.

어두운 숲을 달린다.

바스라지는 나무 소리가 기괴하다.

아랫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몸이 떨렸다.

늑대 같은건...

늑대 같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