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내 감정의 이름을 붙여줘

있잖아,

너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좋아

너의 반짝이는 맑은 눈동자가

너의 찰랑이는 비단결 같은 밤하늘빛의 머릿카락이

핏기 없는 하얀피부와 대조되는 네 빨간 앵두 머금 입술이

모든 것이 맘에 들고 썩 좋아

난 지금 가슴 안쪽에 있는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거 있지

이러다가 터질 거 같아 두려워

내가 품은 감정이 너무 커서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가 없어

너를 볼땐 가슴이 간질간질하다? 염증일까?

그런데

어떨땐 널 보면 마음 속 깊숙히 못이 후벼파는 것 같아

네 눈에서 흐르는 이슬을 볼때 그 얇은 입술을 하얀 이로 깨물때 복숭아 빛에 붉게 물든 뺨이 아닌 누군가에게 맞은 듯한 뺨을 볼때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어 넌 잘못 한게 없다고 위로 해주고 싶어 빨간 얇은 입술을 머금고 싶어 아침에 잘잤냐고 밤엔 잘자라고 말하는 사이가 되고 싶어

마냥 좋아한다는 말로는 포장이 안될 이 감정이 뭘까

지금 내가 너에게 품고 있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지 않을래?

...

그건 'L' 'O' 'V' 'E' , 러브

박지훈 image

박지훈

'사랑'이라는 이름에 예쁜 감정일거야

받으면 받은 것보다 훨씬 많이 주고 싶은 것이 '사랑'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