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잘들의 단편집

붉게 물들다 st3<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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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머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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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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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어째서!!!!..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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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아윽..

그녀는 자신의 심장을 꽉 부여잡곤 몸을 휘청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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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흐..하

사실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와 같은 유전적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나게 되었고 아직 젊은 그녀였지만 이런 일이 빈번히 일어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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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아까.. 너무 무리를 한 것이야...

그녀는 눈물을 삼키곤 옆에 있는 얇은 나뭇가지를 주워 간신히 몸을 지탱한 후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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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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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화들짝)

그녀는 연못에 가장자리에 있는 큰 바위 위에 앉아 검은 도포로 눈만 보인 채 자신을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사내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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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ㅁ...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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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내는 그녀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였고 이내 그 넓디넓은 연못을 휘휘 건너며 어느새 여주의 앞에 다다라 그녀를 자신의 검은 천으로 휘감곤 번쩍 안아 올렸다

저 놈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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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때 개구리의 독이 잔뜩 묻어있는 화살들이 그녀를 감싸고 있는 사내에게 미친 듯이 날아왔고, 이내 '연산군'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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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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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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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가 그렇게 도망친다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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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 아비 목숨은 어찌하려 그러느냐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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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놔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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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당신이 무얼 위해 날 데려가려 하는지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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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난 돌아가야 하오

그녀는 자신을 감싸고 있는 사내에게 나지막이 말하였다

...

하지만 사내는 그녀의 말에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잠깐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다시 표정을 풀며 얕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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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모한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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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 그대를 연모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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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리 목숨을 걸고 구하러 왔겠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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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지금 뭐라 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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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 태형입니다 마마

사내는 그녀의 집에서 일을 하던 종이었고 유난히 그녀가 아끼던 아이였다

사내는 슬픔이 가득 서려있는 웃음을 보이며 그녀를 더욱 꼭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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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와 멀리 도망가요.. 마마ㅎ

이제는 그녀가 달래줄 수도, 품 안에 꼬옥 넣어 보듬어줄 수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보다 훌쩍 커버린 어엿한 사내가 다 되어 있었지만 아직도 그녀가 보듬어 주길 원하는 그때 13살의 남자아이는 변하지 않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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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져 날 애태우더니.. 예나 지금이나 태형이 넌 달라진 게 없구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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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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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허나 태형아

그녀는 사내의 찰랑거리는 검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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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지금은 때가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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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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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나 하나 살겠다고 너와 함께 떠나 버린다면..아버지는..? 다른 아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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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너 또한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니 만큼.. 그들 또한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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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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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날 연모한다는 것이 정녕 사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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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날 위하여 그만 놓아주는 것이 맞는 것 아니더냐..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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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주

나도 널... 연모한다 태형아

그녀는 마지막 말을 마쳤는지 끝내 날아오는 화살에 스스로 몸을 던졌고

그녀의 혈이 넓은 연못에 서서히 퍼져가며 그녀의 형체는 차츰 연못 저 깊은 곳으로 서서히 스며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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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꾸욱)

활을 쏘던 병사들도 이내 활을 급하게 내려놓음과 동시에 연산군에 의해 목이 날아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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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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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윤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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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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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쩜 예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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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도 나도 달라진게 없을꼬

다음 에피소드로 이어질 것입니다........

다음 편에는 태형이와 윤기,여주의 구체적인 배경을 담은 해석으로 단편 스토리 '붉게 물들다'의 마지막 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