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님, 남의 일에 신경 꺼"
싸가지 전정국_01



장원영
"정여주! 빨리 반 확인하러 가자."

정여주
"그냥 내 삘인데, 우리 같은 반 아니야."

새 학년, 새 학기가 밝아오고 어김없이 1학년 교실 칠판 정중앙에 떡하니 붙어있는 2학년 반 배치표.

이 친구, 저 친구 서로 같은 반이 됐다며 좋아하고 있는 반면에 떨어졌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친구까지.

나도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고 내 번호를 찾아 쭉 훑어보았다.

정여주
"24번, 25번, 26번 정여주... 8반?"


장원영
"헐, 야... 우리 떨어졌어."

"장원영~ 우리 같은 반임."


장원영
"아, 다행이다. 나 아는 친구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했어."

"정여주는 몇 반이야?"

정여주
"나 8반. 너네들 중에 8반 있어?"

돌아오는 건 묵묵무답. 난 다시 칠판으로 가 반 배치표에 나 이외에 같은 반이 된 친구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1반부터 10반 중 8반은 단 한 명, 나 정여주.

정여주
"나 혼자인데?"


장원영
"어떡해... 걱정 마. 나 바로 너 옆 반이니까 찾아가줄게."

정여주
"친구랑 놀지 말고 공부나 하라는 신의 계시인가."

말은 태연하게 했지만 속으로는 매우 걱정이 컸다. 가방을 다시 들쳐매고 2학년 교실로 내려와 빈자리에 앉아 괜한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

다들 서먹서먹한 듯 싸한 분위기 속에 억눌려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요란하게 문 여는 소리와 함께 한 쪽 어깨에 가방을 걸치듯 매고 넥타이는 반쯤 풀러 양아치 냄새 진동하는 한 남학생이 들어왔다.

쾅-



전정국
"8반?"

명찰에 세 글자 똑똑히 박혀있는 그의 이름.

전정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