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님, 남의 일에 신경 꺼"
싸가지 전정국_04


드르륵-

"정국이는?"

정여주
"못 찾았어요."

진이 다 빠졌다. 역시 그런 애들은 기싸움부터 장난 아니구나. 기가 아주 쪽쪽 빨려 기운이 없던 나는 자리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


김지수
"반장, 반장."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같은 반 예쁘장하게 생긴 친구가 날 깨웠고, 화들짝 놀란 난 벌떡 일어났다.

정여주
"지금 몇 시야?"


김지수
"너 두 시간 정도 잤을걸? 아, 그건 그렇고 넌 이름이 뭐야?"

정여주
"난 정여주."



김지수
"이름도 예쁘다. 난 김지수인데 우리 친하게 지내자."

정여주
"나야 완전 고맙지."


김지수
"근데 아까 전정국이란 애 말이야. 진짜 못 만났어?"

정여주
"아, 응..."


김지수
"아닌 것 같은데. 너 들어왔을 때 표정 안 좋아 보였거든."

정여주
"너 눈치 빠르다. 애가 좀 놀던 애라 그런지 기 빨리는 기분이야."

지수라는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말이 꽤 트였고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수업 시간을 알리는 종이 쳤다.

띵띠리리리리리-

이번 수업은 국어, 담임선생님의 수업이었다.

드르륵-


김석진
"인사 안 하냐!"

"안녕하세요!"

역시 분위기부터 남다른 석진쌤. 얼굴은 반반하게 생겼다만 외모와는 다르게 아재 느낌도 많이 난다 해야 하나...


김석진
"요즘 애들은 이래서 안 돼, 어? 선생님이 들어왔으면 인사부터 활기차게 해야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이 기분이 좋아서, 어?"

한참을 혼자 떠드시다가 목을 가다듬고 본론을 말씀하셨다.


김석진
"새 학기라 그런지 너네들 이름 선생님들 다 못 외우잖냐. 당분간은 번호대로 앉아라."

예? 번호대로 요?

갑작스러운 통보에 다들 자신의 가방과 책들을 챙겨 자신의 짝이 될 사람을 찾았다.

내 번호는 24번, 내 짝 번호는 23번.


내 자리에 앉아 다시 짐을 풀고 있을 때 내 책상 위로 작은 막대사탕 하나가 툭 떨어졌고, 위로 올려다보니 다름 아닌...


전정국
"반장, 앞으로 얼굴 자주 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