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님, 남의 일에 신경 꺼"

싸가지 전정국_10

퍼억-

정여주

"아..."

돌아간 여주의 볼과 함께 힘 없이 바닥에 툭 하고 떨어져 버리는 피구공. 순간적인 충격 때문인지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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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여주야!"

지수가 달려와, 아니 정확히는 모든 친구들이 달려나와 여주의 상태를 확인하기 급급했다. 여기저기서 괜찮냐며 물어보는 친구에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고 있는 친구까지.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한동안 여주를 둘러쌌다.

그를 지켜보던 정국이 바로 태형의 어깨팍을 밀치며 시비를 걸듯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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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김태형. 뭐 하는 짓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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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맞추려고 맞췄겠냐. 반장,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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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꺼져라. 애 얼굴 다 망가지겠네."

처음에는 당황스러워서 멍만 때리고 있었지만 시간 지남과 동시에 점점 알싸해지는 볼과 긴장감이 풀렸는지 눈가가 촉촉해지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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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울지 마, 같이 보건실 갈까?"

정여주

"흡, 볼이, 아, ㅍ, 끅."

주저 앉아 울고 있는 여주와 둘러싸고 있는 친구들. 그에 정국이 한숨을 내쉬더니 수많은 아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여주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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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다 비켜, 씨발. 정여주 일어나."

눈물을 애써 닦으며 정국의 손을 잡고 일어서는 여주. 그 후 정국의 이끌림에 따라 둘은 체육관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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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많이 아프냐."

정여주

"씨발 새끼, 내가 살살 좀 하라고 했잖,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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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울지 말고. 볼도 밤탱이 되는 주제에 울어서 눈도 밤탱이 되겠네."

여주는 아파죽겠는 반면에 뭐가 그리 웃긴지 실실 웃으며 놀려대기 바쁜 정국. 더 화가난 여주가 정국의 등짝을 세게 때리기 시작했다.

정여주

"뭐가 그렇게 웃기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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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아, 미안. 미안하다고!"

그리고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보건실.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들어 둘을 쳐다보시는 보건 선생님.

"어쩐 일이니?"

그에 정국이 여주를 앞세우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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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얘 공 맞았어요. 대가리 깨졌는지나 봐주세요."

정여주

"사람한테 대가리가 뭐냐, 대가리가. 말하는 꼬락서니 하고는."

외관상으로는 아무 이상 없지만 계속 아프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병원도 한 번 가보라고 하시는 선생님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보건실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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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여주 볼 점점 붓는 것 같아."

정여주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니지?"

거울을 보며 괜히 속상한 여주에 지수가 괜찮아질 거라며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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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김태형이랑 전정국은 여자들 있는데 적당히 하다가 멈추면 될 것이지, 꼭 일을 벌려요."

정여주

"남자들은 자존심이 밥 먹여준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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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어휴, 그래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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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정여주. 받아."

지수의 말을 끊고 갑작스럽게 뒷문에서 무엇인가를 여주를 향해 던지는 정국.

그가 던진 것에 얼떨결에 받은 여주는 차가운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며 보니 다름아닌 매점에서 파는 꽝꽝 얼린 물이였고, 그 페트병 위에는 포스트잇이 함께 붙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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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얼음찜질해서 밤탱이 볼 좀 가라앉히라고. 경기할 때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