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나도 남자예요
2.윤기와 만남


그렇게 서로 놀라 흥분한 마음을 가라 앉히고, 거실에 마주 앉아 차분히 이야기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민윤아
그래서...


민윤아
넌 언제, 어떻게..? 그리고 왜 여기 온.. 거야...?

그러자 인간으로 변한 토끼는 아무것도 없는 볼을 우물우물 거리더니 말했다.


전정국
밖에를 돌아다니구 있는뎅 개새끼가 짖어가지구 놀라가지구 네..

무언가 말한 거 같긴한데 도통 알아들을 수 없다.


민윤아
그러니까..


민윤아
밖을 돌아니다가 개가 짖어서 놀라는 바람에 우리 집에 들어왔다고..?


전정국
네!


전정국
창문 열려있어서 쑉! 하고 들어왔어요ㅎㅎ

이 말에 바로 뒤를 돌아 창문이랑 창문을 다 훑어보니 주방쪽 환기창이 열려있다.


민윤아
...


전정국
헤헤

안그래도 피곤해 미치겠는데 이 무단침입한 토끼는 어쩌나 머리가 더 아파오는데

술 기운이 다시 올라오는건지 또 다시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민윤아
아니..


민윤아
그래서 넌 어떡할건데..?


전정국
음... 그러게요...?


전정국
나 어떡하지..?8ㅁ8

아무래도 이 토끼, 생각없이 개를 피하려고만 들어온것 같다.


민윤아
우선..

11:55 PM

민윤아
시간도 늦고 했으니까 내일 다시 말 해


전정국
그럼 전 어디서 자요?


민윤아
어디긴 어디야, 거실이지


전정국
ㅇㅁㅇ


민윤아
잘 자라


전정국
네에..



07:30 AM
오늘도 어김없이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뜨는 윤아,


민윤아
아오 씨...


민윤아
머리 터지겠네..

깨질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거실로 나간다.




전정국
잘 잤어여?

그런데 왜 얘가 있을까

조용히 옷만 갈아입고 회사 근처 해장국 집에서 아침을 때우려는 윤아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지만

이 토끼..



의외로 요리 잘 하잖아..?


민윤아
이거 니가 만들었어..?


전정국
음.. 네!


전정국
냉장고에 먹을게 없어서 싹싹 모아 끓이긴 했지만 맛은 괜찮아요!


민윤아
그러니까 맛 없어 보이잖아

무튼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며 토끼한테 물었다.


민윤아
근데,너 이름있어?


전정국
네!


민윤아
이름이 뭐야?


전정국
전정국이요!


민윤아
전정국?


전정국
네!

해맑게 자기 이름이라며 전정국을 말하는데,조그만 토끼가 저런 이름을 갖고 있다는게 좀 신기했다.


전정국
누나 이름은요?


민윤아
나?


민윤아
민


민윤기
윤아


민윤아
그래 민윤..


민윤아
오빠..?!

뒤를 돌아보니까 오빠가 소름 돋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난 깨달았다,, 난 죽었다.

등골이 스산할 때 부터 눈치 깟어야 했는데..


민윤기
우리 동생 아침부터 뭐할까~?


민윤아
오,, 오빠 언제 왔어...?


민윤기
응? 방금ㅎㅎ


민윤기
근데 이 남자새끼는 누굴까?


전정국
?

윤기의 소름 돋는 눈웃음에 윤아는 힐끔 정국을 보았다.


전정국
어... 안녕하세요 형아!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윤기의 손을 잡아 악수하는데

윤기 표정이 썩어있다는 것을 보지 못한건지 무시한건지 참 의문이든다.

대놓고 얼굴을 일그리고 있는데도 해맑게 웃고있으니까,


민윤기
닥치고 넌 뭐냐


민윤기
뭔데 우리 윤아 집에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같이 있냐고

그러자 정국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전정국
같이 자서 아닐까여?


민윤아
뭐래..!!

정국의 말에 윤기는 더 입을 주욱 찢으며 웃더니


민윤기
출근하자 동새앵~?^^


민윤아
아니 오빠 그런게 아니고,,


민윤기
출근 하자ㅎㅎ


민윤아
아,, 알았어...

그렇게 윤기의 살기로 인해 윤아는 옷을 입으러 방으로 들어갔다


민윤기
야


전정국
넹?

그리고 이번에는 순수한(?) 정국에게 접근한다.


민윤기
너 뭐냐


전정국
엄... 토끼요!


민윤기
지랄 하지말고, 니가 아무리 토끼를 닮았어도

토끼
?


민윤기
.... 짐승은 나가!!!!


전정국
아 저 사람도 되여..!!


민윤기
인간 짐승은 나가!!!

토끼
((이리뛰고 저리뛰고))


민윤기
야 토끼꼬치 시붉!!!!


민윤아
오빠 출근하

난장판


민윤아
....


민윤아
아디우스..☆

윤아는 대판 싸우고 있는 둘을 뒤로 홀연히 차를 탄 후 회사로 향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