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나도 남자예요
3.석진이 등장


어째저째 회사에 도착한 윤아, 지나가는 직원들이 그녀를 보며 고개 숙여 인사한다.

직원/?
안녕하세요 부회장님.

왜냐 물으면 윤아가 이 회사의 부회장이기 때문이겠지.


민윤아
모두 좋은 아침입니다ㅎ

눈 끝을 살짝 말아 올리며 인사한 그녀는 긴 복도 끝 부회장실로 들어간다.



부회장실에 들어오니 그녀의 유일한 회사 친구인


배주현
이제 와?

주현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민윤아
벌써 출근 한거야?


배주현
오늘은 눈이 일찍 떠져서

조잘거리며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그녀의 오빠 윤기가 부회장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민윤기
하..


배주현
오빠 왔어?


민윤기
너 뭐야,,

녹초가 되어 들어오던 그의 손에는 두 귀가 모두 잡힌 토끼, 그러니까 정국이 들려 있었다.

토끼
..ㅠ


배주현
어? 왠 토끼래

윤기가 들고 온 정국에게 관심을 보이는 주현, 하지만 지금 정국은 속으로 기겁하고 있다.

약점인 귀도 잡혀 있는데 낯선 누군가가 제 몸을(?) 만지려고 하니 필사적으로 윤기를 향해 고개를 가로로 저어보이기 시작한다.


민윤기
아, 애가 낯을 가려서..^^

결국 정국의 시그널을 받았는지 내키지는 않지만 정국을 제 품으로 안는다. 언제 인간으로 변할지 모르니까,


배주현
그래? 아쉽다


배주현
나 토끼 진짜 좋아하는데

주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약간의 수다겸 잔소리를 하고 있는데

''벌컥''

누군가가 이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그 사람은 바로


김석진
.. 윤기야

K그룹 회장의 차남 석진이였다.


민윤기
김석진?

윤기와 오랜 친구이기도 해서 자주 회사에 놀러 오는데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정장도 입고 목소리도 차분하다.


민윤기
갑자기 왜,,


김석진
그.. 잠깐 얘기 좀 하자..

윤기의 물음에 석진은 몸을 약간 움직여 뒤에 있는 비서 몇 명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누가 보아도 억지로 끌려 온 모양새이다. 축 처진 어깨와 목소리, 그리고 옷 차림새가 그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석진은 평소에 덮은 머리로 간편한 츄리닝이나 흰 셔츠에 청바지를 즐겨 입었는데 정장과 넥타이, 게다가 반 깐 머리를 하고

말투도 애교 섞인 말이 아닌 딱딱하기만한 어색한 말투를 쓰고 있다.


민윤기
...


김석진
(도와줘 윤기야...)

간절하게 입모양으로 윤기를 부르는 석진에 윤기는 그를 대리고 회장실로 향한다.




민윤기
들어 와


김석진
고마워..

윤기가 먼저 석진을 회장실로 밀어 넣고 뒤 이어오는 비서들에게 말한다.


민윤기
석진이랑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으니 기다리시죠,

그러자 비서들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민윤기
자, 말 해봐


민윤기
무슨 일인데?

윤기가 의자에 앉으며 소파에 이미 앉아있던 석진에게 묻자 방금 그 딱딱했던 냉동 미남은 어디에 갔는지 말랑콩떡으로 변해서는 윤기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김석진
융기야아ㅠㅁㅠ


민윤기
왜;;


김석진
나 어떡해..?


김석진
석지니 어떡해에...ㅠ

석진이 윤기의 팔을 붙잡고 늘어지자 윤기는 그런 석진을 진정시키고 책상 위에 그를 걸터 앉게 한다.


민윤기
말 해,


민윤기
뭐 때문에 그러는거야?

그러자 석진이 울먹이면서 말하기 시작한다.


김석진
우리 아빠가.. 나보고 정략결혼을 하래...

정략결혼, 간단히 말해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억지로하는 결혼이다, 할 사람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흔히 그들의 부모가 결정한다.


민윤기
정략결혼?


김석진
웅..


민윤기
근데 그게 왜?


김석진
상대가..

석진의 반응을 보아하니 상대는 아마


민윤기
설마 윤아냐..?


김석진
ㅇ,, 어...

역시 윤아였다.

무역회사인 윤기의 회사, M그룹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큰 대기업이였다.

다른 무역회사와는 다르게 한 번에 크게 성장했고, 그 이후로도 편한 길만을 걸었으니까,

반면 석진의 부모님 회사인 K그룹은 백화점에 면세점, 호텔까지 운영하는 큰 그룹이시기에((대충 신세계 같은 것))

무역회사와 잘 협상하거나 협업한다면 보나 많은 이익이 생길 것이다.


민윤기
....

석진의 부모님 의도를 모를리 없는 윤기, 제 회사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만 너무 고민스럽다.

돈 때문에 아끼는 동생을 억지로 결혼 시켜야 한다니,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석진의 아버지가 어떻게 나올지 상상이가니 지금 굉장히 머리가 아프다.


김석진
나는 윤아가 싫으면 억지로 하기 싫은데,,


김석진
아빠가 계소옥..

석진이 고개를 폭 숙이고 윤기에게 말하자 윤기는 한숨을 내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민윤기
윤아한테 가서 말해보자..


김석진
웅,,




민윤아
아 일하기 싫다..

한편 지금 윤아는 주현이 3팀 부장에게 호출되어 가버리자 혼자가 되었다.

아니, 정국과 단둘이 있다.


전정국
주이인~-

아까부터 계속 주인주인 하면서 윤아를 괴롭히는데 윤아는 없는 사람인 마냥 무시하고 있다.


민윤아
오빠는 또 어딜 간거야..


전정국
주이인..!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벌컥''

윤기와 석진, 그 뒤로는 석진의 비서들이 들어온다.


민윤아
..?

그리고 갑자기 들어온 사람들에 책상 밑으로 피신한 정국, 좁아서 미칠것 같다.


민윤아
갑자기 왜..


민윤기
그..윤아야


민윤아
어?


민윤기
혹시.. 정략결혼... 해도 괜찮겠어..?


민윤아
정략결혼...?

갑자기 처들어 와서는 정략결혼이라니, 좀 당황했지만 뒤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초조해 보이는 석진이 있었기에 무슨 일인지 짐작한듯 하다.


민윤아
좀 당황스럽긴한데,,


민윤아
오빠가 허락만 한다면..?

의외의 반응에 윤기는 좀 놀랐다, 원래는 싫다고 때를 써야 정상인데..


민윤아
자세한 얘기는 퇴근하고 해

그렇게 얼떨결에 결혼하게 생겼다..



tmi: 석진은 1남 2녀중 막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