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나도 남자예요

5.질투를 시작해보자

오늘은 주말, 오랜만에 집에서 쉬는 윤아에 같이 놀자고 하려던 정국의 계획이 있었지만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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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첫 데이트인데 집에서 보내네..ㅎㅎ

석진이 윤아의 집에 찾아왔기 때문, 윤아가 좋아하는 떡볶이도 먹으러 가고 카페도 같이 가려던 정국은 자신의 계획이 틀어져 지금 매우 기분이 나쁘다.

토끼

((빠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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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아

밖에 나갈 힘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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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아

미안해 오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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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니야 홈데이트도 좋은걸?

가뜩이나 짜증나는데 윤아의 옆에 붙어서 쫑알거리는 석진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저를 토끼로 알고 엉덩이를 토닥이고 냄새나는 입에 제 얼굴을 구겨 넣은것도 모자라 주인 누나까지 뺏어가다니,(냄새 안 남 절대로..!)

정국에게 제대로 미운털 박힌 석진이였다.

지금 상황에서는 토끼인 상태에서 석진이 윤아와 붙어있는걸 지켜 볼 수 밖에 없으니 게임이라도 하려고 방으로 쫑쫑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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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진짜 짜증나

방으로 들어오자 마자 손에 집힌 베개를 집어서 벽으로 던지더니 침대에 다이빙하는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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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주인은 내 주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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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중에 왔으면서 새치기나하고,,

고개를 베개에 박고 꿍얼거린다.

아무래도 석진이 윤아의 곁에 있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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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여튼 인간 수컷들은 순서를 몰라

손에는 윤아가 사준 스마트폰을 들고 게임 앱으로 들어가면서 입을 쉬지 않고 석진을 욕한다.

그러다가 문득 제 친구 둘이 생각났는지 문자를 돌린 후 옷을 갈아입고 토끼로 변해 창문으로 탈출해 밖으로 나갔다.

약속한 시간, 장소에 도착한 정국, 주변을 둘러보니 남자 두명이 어울리지 않게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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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벌써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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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넌 진짜 필요할 때만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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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 필요 없을 때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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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말을 말자..

정국의 말에 한숨을 내쉬면서 옆에있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입 마시고 옆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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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서 고민이 뭔데?

그의 또 다른 친구 태형이 턱을 괴고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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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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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가 소유욕이 좀 강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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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치 아주 못 가져서 안달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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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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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몇달 전에 한 누나하고 같이 살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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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최근들어서 인간 수컷새끼가 찝쩍돼서..

정국의 말에 둘은 그것 뿐이냐는 눈으로 정국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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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진짜 니들이 보고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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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중에 온 주제에..! 그런 주제에..!!

윤아와 석진을 생각하며 말하다가 언성이 높아진 정국, 자신들이 간식을 몰래 먹었을 때도 저러지 않았는데

조금 오버하는 반응을하는 정국이 이상할 따름이던 지민과 태형은 동시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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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그 사람 좋아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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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 여자분 좋아해?

그 말에 격하게 고개를 가로로 돌리는 정국이지만 얼굴에는 대문짝만하게 응 이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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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긴 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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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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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분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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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존× 예뻐

몇초 전까지만 해도 안 좋아한다며 부정을하던 정국이 망설임 없이 욕까지 써가면서 반응하다니,

이건 빼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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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지금 완전 멍청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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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좋아한다면 좋아한다고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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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건 절대 안 돼..!!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정국이 지민의 말에 움찔하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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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왜 소리를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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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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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서 무슨일이 있었는데?

정국이 계속 한숨을 내쉬며 말을하자 태형이 왜 좋아할 수 없냐며 정국에게 묻자, 정국은 여태까지의 일을 모두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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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 여자분은 정략결혼 상대하고 연애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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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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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여자분 이름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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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민윤아라고 했어

다시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나가던 도중, 태형은 민윤아라는 이름에 흠칫했다.

가뜩이나 최근에 제 친구 민윤아에게서 정략결혼을하게 되었다며 술 한잔했었는데,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앉아있는

10년도 더 같이 보낸 친한 동생이 6살 때부터 봐온 소꿉친구 민윤아를 좋아한다니 말문만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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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 어떡하지..?

머릿속에서 갈팡질팡 이리뛰고 저리뛰는데 이걸 이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인생 최대 고민거리가 생겨버렸다.

그러다가 한가지를 딱 생각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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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질투하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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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바로 질투, 정국이 진짜 윤아를 좋아하는거라면 어떡해서든 석진에게서 떨어뜨리려 할 것이고,

윤아도 계약결혼이니 정국이 마음에 집힌다면 계약을 파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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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정략결혼이면 니가 꼬셔도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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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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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해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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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오케이!!

이미 쏟아져버린 컵속의 물, 앞으로 이 물은 증발해서 말라버리거나 목마른 나비의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두 길만 남았다.

한마디로 실패하느냐 성공하느냐로 갈린 두개의 선택지가 놓인것이지, 그리고 이 물을 쏟아버린 장난꾸러기 고양이는

주인에게 혼이 날것이냐 혼나지 않을것이다, 즉 둘을 이으려는것이 들키거나 들키지 않거나 하는 일만 남아버렸다.

tmi:정국은 태형,지민과 2살 차이나 나지만 무슨 베짱인지 야,니,너 등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