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와 사냥꾼

<12화>: 뉴 페이스

한참을 울다, 온 세상이 떠나가라 그렇게 울다, 낙홍이 지고 자그마한 별과 밝은 달이 올라오니 그제서야 눈물이 조금씩 멎어갔다.

끅, 끅. 혼자 딸꾹질을 겨우 삼키며 진정시키는 것을 코랄빛 하늘이 물들 때까지, 민현은 옆에서 조용히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울면 안된다면서 계속 스스로를 다그치다, 그렇게 힘들게 살다가 갑자기 나타난 다정한 사람에.

어두운 길목 끝까지 닿아있던 내 손이 떼지고,

송곳이 가득 박힌 바닥을 밟던 내 발이 떼졌다.

어쩌면 나는, 익숙한 듯 물러터진 상처를 그냥 두다 약을 겨우 바른 것일지도 모르겠다.

You

"아니 그러니까, 우리 학교 졸업식 준비에 니가 왜 오겠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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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ㅡ이유랄 게 있나. 그냥 얼굴보러 가는 거지.

You

"됐어. 오지 마. 시간 낭비할 동안 공부나 해. 요새 연락도 잦아지고, 왜 이러냐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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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ㅡ..불안해서 그러지.

You

"뭐가요. 언제는 얼굴이 무기라고 놀려대더니 이제는 걱정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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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ㅡ보나마나 친구 한 명 안 만들어놨을 거 아냐. 내가 너를 아는데. 외톨이는 친구로 안 받아준다, 난.

You

"여친 없어서 외롭냐, 뭘 외톨이 타령이야. 니 앞가림이나 잘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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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ㅡ이씨, 학교에서는 나 나름대로 인기 있거든?

You

"네네. 나름 인기있으신 재환씨는 스마트폰이라 이어폰 쓰셔서 안 추우시겠지만, 저는 폴더폰이라 손이 무지 시렵거든요? 끊는다."

빽 소리를 지르는 김재환을 무시하고 폰을 닫았다. 정문을 거쳐 교실에 오니 졸업식 준비로 한창일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 한 명 밖에 안 왔잖아.

누군지 모르겠는 뒷통수에 체육복을 입고 있는 남자애의 어깨를 톡, 건드렸더니 마스크를 쓴 상태로 뒤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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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뭐야."

어후, 그렇게 째려보지 말아줄래. 배진영, 이름표를 물끄러미 보았다. 이런 애가 있었나. 학교에서 너무 자기만 했던 걸까.

You

"음.. 그러니까. 다른 애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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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몰라."

왜 계속 2초씩 늦게 대답을 끄는 걸까. 애써 무시하고 자리에 가서 앉았다.

03:29 PM

무작정 시간이 흐르다, 약속 되어 있던 12시에서 한참 기울어진 시계의 시침이 똑딱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You

"지들이 오라고 해놓고,.. 알바도 못하고 이게 뭐야."

그 때 할 것 없이 폰만 들여다보던 배진영이 옆에 두었던 가방을 들쳐매고 조용히 일어나 교실 밖으로 나갔다.

You

"..뭔데, 저 싸가지. 안 온다고 지도 간거야?"

결국 혼자서 잠긴 미술실 까지 갔다 꾸밀재료를 한가득 들고 플랜카드와 몇 가지 세트를 만들어냈다.

아, 물론 ㄱ부터 ㅎ까지 최대한 아는 욕을 동원해 반애들을 까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

You

"와, 시간 봐.."

05:47 PM

블라인드 탓에 가려져 밖이 어두워진 것을 몰랐는데, 얼핏 시계를 보니 무려 오후 6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You

"으스스, 하네.."

조금 쌀쌀한 것 같기도 하고. 주말이라 그런가, 묵묵히 경비도 돌지 않는 복도를 지나쳐 걸어갔다. 왜 하필 제일 높은 층이어가지곤.

You

"왁, 씨."

김재환 이 시키는 전화를 안 받아 왜.

어두운 골목길을 연상시키는, 아빠를 피해 버려진 작은 옷장안에서 하루종일을 있던 그 때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배진영 그거는.. 묵묵히 아무 말도 안 해주고, 진짜. 낯가림인가.

으, 짜증나. 어두운 거 진짜 싫은데. 양팔을 옆구리에 껴 힘들게 계단으로 한 발씩 내딛었다.

아, 이제야 2층.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옆 음악실에서 기괴한 소리가 울렸다.

You

"..귀신?"

빌어먹을 호기심. 음악실의 나무 문을 조심스레 열어보니,

그곳엔 배 진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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