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와 사냥꾼

<19화>: 질투

길을 걸었다.

눈밭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풀이 제 멋을 드러내지도 못한 애매한 계절에, 원래라면 버스라도 타야 했을 먼 거리를 걷고 걸었다.

주머니에 꽂혀 울리는 전화기를 두고, 땅만 보며 걷다가 해탈한 마음에 전에 가보았던 공원에 들렀다.

You

"..파는 책이었나."

다른 책들은 그대로 잘만 있는데, 왜 그 때의 책만 없어진 것인지.

결말을 봐야하는데, 누가 들고 간걸지 모르는 책의 빈 자리를 손으로 쓸었다.

You

"해봐야 꼬맹이겠지."

뒤로 돌아 달무리를 우두커니 서서 보았다. 밝은 달빛은 새어나오는가 하면, 제 옆의 구름에 보일 것이 없어라.

감성에 젖어 있다 정신을 차리고 갈 길이나 가자, 하는 심정으로 벤치에서 일어났다.

다시 소복히 쌓인 눈이 내 발자국을 덮었다.

무언가 이상하다.

분명 어두운 골목 갓길에 사는 집은 나밖에 없을 뿐더러, 되려 이곳이 어둡고 음침하다며 길마저도 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왜, 멀찍이서

따라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리는걸까.

묵직하니 누가보아도 성인 남성의 것이었는데, 뒤를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런 게 긴장성부동화인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빨리 되는대로 전화를 걸었다. 제발, 제발 받아라.

김 재환 image

김 재환

ㅡ..뭐하다 이제 전화를 하냐. 아깐 주구장창 무시만 하더니.

You

"야, 야. 그게 지금 내 뒤에.."

김 재환 image

김 재환

ㅡ뭐라고? 다시 말해 봐. 안 들려.

You

"그러니까 지금 내 뒤에ᆢ"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다 전화도 들고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우뚝, 제자리에 멈추어 섰다.

으, 누군데 진짜.

You

"내 뒤로 좀 이상한 사람이 자꾸 쫓아 온다고."

되게 수상해. 턱, 어깨 위로 팔이 올라왔다. 잠깐만, 이거 익숙한 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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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넌 내가 수상하냐?"

재깍재깍 전화 안 받지, 진짜. 걱정되게.

안심해서 그런건지, 눈물이 찔끔 고였다. 김재환 너 이시끼, 잘못했으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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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무서웠냐? 오빠랑 전화도 하고 있는데 설마 무서웠겠어."

자문자답으로 능청스레 스스로를 오빠라 하는 그에 고개를 픽 돌리고 가던 길을 걸었다.

You

"스토컨 줄 알았잖아, 진짜."

김 재환 image

김 재환

"상식적으로 너희집 아는 사람이 나랑 강의건 밖에 더 있냐."

무서울 게 뭐가 있다고. 궁시렁대는 김재환의 뒷통수를 한 대 갈기려다 겨우 참았다.

아, 그런.. 아니지. 배진영 데리고 도망치다가.. 얼떨결에 집 앞까지 오긴 했는데.

You

"있네.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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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뭐냐, 너 친구도 만들었어? 오- 변했는데-"

친구, 맞을..걸? 나도 헷갈린다. 이마에 ㅃ...아니, 스킨십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되는 거지, 친구라면.

You

"야. 이마키스는 친구야, 연인이야."

순간 김재환의 얼굴이 표나게 굳었다. 누군지는 안 말해줄건데, 그렇게 보면 곤란하지. 일부러 시선을 앞으로 두고 너스레 건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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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친구지. 친구. 응, 친구."

그지? 괜한 생각이었어. 배진영과의 일을 머릿속에 담아두는 게 아니었는데. 집 앞에 도착해 손을 흔들자 김재환이 나를 안았다.

눈물겨운 이산가족 상봉도 아니고. 떨어지라고 몸을 미니 그제서야 체, 소리를 내며 대문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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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그래도 누가 너한테 그런 짓하면 나한테 말해라."

You

"왜? 질투나냐?"

방금 건 좀 무리수. 얘한테 무슨 답을 듣겠다고, 얻어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급하게 문을 닫고 틈 사이로 잘 가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김 재환 image

김 재환

"..응. 질투나."

김재환의 말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이다.

꺄!!! 10000이 넘었어효!! 5000이 넘었을 때가 얼마전인데 벌써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제 보잘 것 없는 글을 찾아주시다니..ㄷㄷ

선 축하였고, 오늘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엔딩에 관한 것입니다!

현재 생각 중인 결말은 세 명의 것이 모두 있으나, 의견이 조금 갈리시는 듯 해서 분량이 가장 적었던 재환이를 조금 챙겨주었고요^!^(토닥)

댓글로 원하는 남주를 적어주시면 그 수와 따로 의견을 종합해 가장 잘 어울리는 스토리를 꼽아 엔딩을 만들까 합니다.

(어쩌면 세 명 엔딩 다 가져올 수도 있고...?¿ㅅ¿)

원하시는 남주를 골라주세요ㅂ!(오타아님 주의)

1. 민현

2 . 진영

3. 재환

그리고 셋 중 누가 되던 간에, 이 작품 내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여주의 마음을 루팡☆해갔던 사람이 민현이어서 남주는 민현으로 설정이 되어 있는 것이라 엔딩남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ㅎㅅㅎ

그럼 댓글 달아주쎄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