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뛸 수 있도록
[완결] Ep. 11 / 멈춰버린 심장은,


Extra 1.
정국아, 나 저거 가지고 싶다!


전정국
어떤 거? 저거?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귀여운 토끼 인형들이 가득 쌓여있는 인형 뽑기 기계가 있었다.

걔도 토끼 인형 좋아했었는데.

그녀에게는 뽑아주지 못했던 인형을, 이 아이에겐 줄 수 있길.

동전을 바꾸고 인형들이 있는 곳으로 가려던 참이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었다.

아까부터 실루엣이 비슷한 사람이 서 있더라니.

이제는 남남인데 뭐라 할 말도 없고, 그냥 지나치려던 찰나였다.

신여울
전정국.

아, 눈치 없이 또 부르고 그러냐. 진짜,

들려오는 내 이름에, 손을 잡은 그녀와 함께 뒤를 돌아봤다.

여울이었다.

그랬다. 원치 않았지만,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았는데 그녀였다.

검지에 끼워진 나도 모르는 반지, 내 시선이 신경 쓰였는지 그녀는 반사적으로 손을 감췄다.

우리 서로는 서로가 모르는 각자의 사랑을 나누고 있었고

나는 나대로, 그녀는 그녀대로, 서로 알 필요 없는 사생활이 꽤 많아져 버렸다.

누구냐고 속삭여오는 목소리에 아무것도 아니라며, 모르는 사람이라며 고개를 저어대고서는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뒤에서는 급히 핸드폰을 꺼내보고서는 탄식을 뿜어내는 그녀의 시선과 숨결이 느껴졌다.

권태기에 찾아온 한 사람의 부상과

그로 인해, 새 사랑을 찾기 위해 마음을 접은, 아니 버린 또 다른 사람과 어딘가 불안한 그 한 사람의 움직임에

기다림 없이 마음을 또 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

우린 사랑에 목매었던 걸까, 아니면 그 무엇에 목매었던 것일까.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악역이었구나, 이제는 그 누구도 탓할 수 없겠구나.

그리고 이렇게 쉽게 지나치는구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처럼.

그리고 우린 결국 뛰지 못하게 했구나, 서로의 심장을.

그렇게 우린 결국 식어갔구나.

<다시 뛸 수 있도록.> END.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