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뛸 수 있도록

Ep. 10 / 다수로 73번지

언제나 그곳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던 뽑기방의 이름이었다.

다수로에서 정국과 뽑았던 인형이 몇 개나 되더라,

생각해보니 별거 아닌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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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나 마실 거라도 하나 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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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자기는 동전부터 바꾸고 있어주라,

신여울

좋아,

그가 내게서 멀어졌다.

이내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이 내 시야를 스쳐갔다.

스쳐가는 그 많고도 적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내 미간을 움직이게 했다.

신여울

전정국.

그가 뭔가 싶어 돌아본다.

놀란 나와 달리 그는 담담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누구냐는 듯한 눈빛을 하며 그의 손을 잡고 있는 한 여자.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그에게 다가갔지만 그는 그 여자를 자신의 뒤로 감추는 듯하더니 다시 돌아 그대로 걸어갔다.

급하게 휴대폰을 꺼내들어 숨겨뒀던 태형의 마지막 연락을 확인했다.

내용은 예상 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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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울아, 정국이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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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한 번이라도 찾아오지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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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J 힐러스 901호 병실.

내가 어리석었다.

그랬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는 지금 내 곁에서 존재하지 않지만 또 다른 이가 내 곁에서 존재하는 중이라서.

이제는 그다지의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우린 서로의 심장을 뛰게도, 때론 식게도 했구나.

하지만 그건 꼭 우리가 아니었다고 해도, 가능했던 거구나.

우린 서로에게 생각보다 별거 아닌 사람이었구나.

시야 안으로 남준이 걸어들어왔다.

애써 웃었다.

그에게는 내 바보 같은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