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뛸 수 있도록
Ep. 3 / 방아쇠


문이 거친 소리를 내며 뜯기듯 열렸다.

그 뒤로는 반쯤 실신하거나 곧 그럴 몇 조직원들이 기거나 사족보행을 했고 어떻게든 나를 지켜보려고 끝까지 노력하는 듯했다.

조직원
윽, 보스.

부서진 목각과 어떻게 찌그러졌는지 모를 쇠 파이프들이 여기저기 버려져있었다.

눈 깜짝할 순간, 내 넓고 넓은 사무실을 포함한 내가 열심히 꾸리고 가꿔온 조직의 아지트에는 실탄들이 난무했고

우리 조직에게는 잦은 습격이 있긴 했었다만 이렇게 무방비인 상태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준비된 조직의 습격에 나라고 무사할 수는 없었다.

내 양복의 마이가 여기저기 발자국이 찍힌 데다 약간 찢어진 채 바닥에 버려져 있을 때,

반쯤 풀린 넥타이를 풀어 바닥에 던진 후 바지의 허리띠 옆에 끼워뒀던 총기를 꺼내 들었다.


전정국
제대로, 해 봐?


민윤기
아, 지금까지는 뭐. 애피타이저였다, 이런 건가?

UGH 조직의 보스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도 나와 같은 곳에서 총기를 꺼내들었다.

그의 날개에 있던 사람들 중 하나가 바닥의 멀쩡한 목각 하나를 집어 들어 바닥으로 힘껏 내리찍으며 전쟁의 시작을 알렸고 날개들이 하나둘씩 움직였다.


전정국
으윽···


민윤기
처음부터 비빌 상대가 아니었으면 순순하게 물러설 것이지, 굳이 비벼보는 이유는?


민윤기
재미없네.

내 위로 마지막 목각 하나가 날아왔다. 피하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지금 내 모습은 제 상태가 아니었다.

찢어진 셔츠 사이로 보이는 상처와 눈 위로 흐르는 붉은 자국들.

허탈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보며 한숨을 쉬듯 깊은숨을 내쉬었다. 아마 곧 저 보스는 총구를 내 머리에 댄 채로 방아쇠를 당기겠지,

내 예상은 불행히도 적중했다.

그가 승리의 한쪽 입꼬리를 식 올려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