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뛸 수 있도록
Ep. 4 / 나야,


아까 전쟁의 시작을 알리려 목각을 내려쳤던 그가 총기를 가져와 허리를 숙인 채 손을 올려 그에게 전달했다.

그는 셔츠의 팔 단추를 풀더니 그대로 걷어 올린 채 손목을 두어 번 풀어준 후 총기를 들었다.

나는 행복했던 지난 찰나들을 떠올리려 다 끝났다는 듯 눈을 감았다.

아니, 감겼다.

그가 총기를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건물 밖에서는 차들이 몇 대 멈추더니 이내 공포탄을 쏴대는 소리가 내 눈을 뜨게 만들었다.


민윤기
뭐야, 확인해.


김남준
타 조직입니다.

타 조직을 알리는 목소리에 그는 총기를 다시 내려놓더니 문쪽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민윤기
어느 조직이지,


김남준
4OC 조직인 것 같습니다.

전쟁 전 공포탄을 쏘아 올리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4OC 조직의 시그니처 퍼포먼스다.


민윤기
셋,


민윤기
둘,


민윤기
하나.

이번에 숫자를 센 인물은 내가 아니었지만 그 타이밍은 역시 정확했다.

역시 닫힌 아지트의 문이 정말이지 뜯길 듯이 열렸고 그들이 들어왔다.

보스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는데 말이다. 이미 그쪽의 조직원도, 또 다른 쪽의 조직원도 다 난장판이 된 상황에서.


김태형
야, 빨리 나와.

누군가 내 어깨를 붙잡더니 이내 다른 조직원의 도움으로 나를 등에 업고 선 내 개인 차량으로 달렸다.

특수 자석을 대자 열쇠 없이 차가 열렸다. 나는 차량의 뒷좌석에 눕혀졌고 차는 그대로 아지트를 떠났다.


김태형
정국아 형이야, 괜찮아?


전정국
후.. 너는 하필이면 어깨를 잡냐,

고맙다는 말이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까 목각인지 파이프인지 모를 무언가와 큰 충돌을 일으켰던 어깨를 잡은 태형에 대한 원망만 늘어놓았다.


김태형
아이, 미안해.


전정국
아.. 아냐.


김태형
아까 여울이랑 통화했거든?

신여울,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