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뛸 수 있도록

Ep. 7 / 연락해줘.

물론 다시 한 번의 손짓과 함께, 이번에는 넘어온 모양의 지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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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이.. 알았어, 그렇다고 많이 보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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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걱정 마.

나는 다시 눈을 뜨며 지민의 손을 거친 폰을 받아든 채 옆으로 돌아누워 화면을 켰다.

메시지가 어마어마하게 쌓여있었다.

조직별로 온 안부 메시지에 담긴 쾌유를 비는 듯한 말, 그리고 몇 개의 기프티콘까지.

또, 거의 죽기 전 사람에게 마지막 말을 하는 듯한 메시지들..

아주 전쟁터인 메시지창을 한참 스크롤 하는 와중에도 그녀와의 대화창은 어디까지 깔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시 화면을 끄고 눈을 감은 채 똑바로 누웠다. 물론 폰은 다시 지민의 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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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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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뭔 일 있다. 심란하다. 근데 또 심란하지 않다.

약 세 번의 보름간에 단 한마디의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는 것은 뭐, 그만하자고 말한 지 오래인 것 아니겠는가.

'마음을 접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에게 시선을 몰아주고 있는 네 사람들이 보였다. 그제서야 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몹시 배고프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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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거기, 신참들?

신참들이 움찔거렸다. 그러고선 너 나 할 것 없이 서둘러 대답했다. 내가 또 뭔 비장한 임무나 시킬 줄 알았나, 신참한테는 그런 거 안 맡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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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 배고파.

어쩌라는 건지 짜증 나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는 거였다. 하지만 내 비장한 표정에서 그들은 서로의 귀를 의심하는 듯했다.

별거 아닌데, 심부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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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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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 지금 머리에 하나 발목에 하나 깁스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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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 내가 직접 가서 먹을 거 사오리?

그제서야 그들은 자신들의 귀가 정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안심하는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