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소중한 사람은 (단편
복수 시작 (중



전정국
"여주야, 잘 자."

하루 만에 훅 변해진 정국의 태도에 내가 더 놀라울 따름이 었다.

어제가 수요일, 오늘이 목요일

그러니까, 한마디로 평일인데도 나를 병원에서 챙겨주고 있다는 말이다.

무서워서 몸을 떨기 몇 번, 화장실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기 몇 번이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 순간에 변한 너가 더욱 소름끼쳤다.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다.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해서, 우리 사이를 갈라 놓았던 이유인 김여주가 짜증나서, 그리고 싸늘한 시선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는 정국이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정국은 낮잠을 자라고 하며 나갔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악의 손을 잡았다.

너에게 소중한 사람은 김여주 겠지.

정국아, 김여주 대신 내가 그 소중한 사람이 되볼래.

1주 후다.

손목에 금이 간 것 뿐이라서, 3주 후 정도에는 다 괜찮아 질 거라 했다.

머리가 조금 심하게 다쳐서 가끔씩 기억이 안 나는 것들도 있을 것이라 하며, 실어증도 일시적(?) 정도라 길면 1년 정도라고 했다.


전정국
"여주야!"

김여주
"왜?"


전정국
"아니, 너 말고..."

뒤로 돌아보니, 정국이가 서 있었다.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태도에 무언가의 승리감이 들어서 좋았다.

김여주
"...아, 여주 말하는 거구나..."


전정국
"...그리고, 미안한데 당분간은 우리 반 오지 말아줘. 여주 챙기면 너랑 못 놀아 주니까..."

...역시, 김여주를 위하는 구나...

조금으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전정국
"여주야, 우리 매점 갈래?"

끄덕-

그렇게 일어서서 손을 잡고 매점을 갔다.

언제 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여주는 자기네 반 친구들과 빵을 하나 쥐고 복도를 걷고 있었다.

나와 김여주가 부딪힐 수 있는 방향이라는 것을 깨달은 난 바로 실행에 옮겼다.

부딪히기 2초전

1초

퍽-

몸이 앞으로 기울여 졌다.

그때 정국이가 날 끌어 당겼다.


전정국
"괜찮아?"

말은 내게로 하고 있었지만, 시선처리는 여주에게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김여주는 동공이 확장되어 나에게 다가오려 하였다.

그에 입꼬리를 조금 올렸다 내린 후, 연기를 펼쳤다.

바로 우는 것.

그걸 느낀 정국은 김여주에게 더욱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전정국
"지금 뭐하자는 거야? 일부러 친 거야? 앞 똑바로 못 봐? 하...씹... 김여주, 너 친한 척하면서 나 없을 때 마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여주 이렇게 일부러 치고 다녔냐?"

김여주
"정국아, 아니야...진짜... 진짜 아니야..."


전정국
"뭐가 아니야, 딱 봐도 나오네."

이 말에 여주를 보니, 눈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아, 당연히 김여주랑 말이다.

그에 난 상처 받은 눈을 지었다.

내 눈을 보고 김여주 옆에 서 있던 친구들은 정말 그런거 냐며 따지고 서는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애들도 김여주를 욕하기 바빴다.

이 외모가 여기에서 유리할 줄은 몰랐는데...

기분은 꽤나 좋았다.

조금 더 과하게 연기를 해보자.

눈물을 매단 채 정국의 손을 잡고 반으로 이끌었다.

그러자 따라와주는 듯 싶었는데,

자기가 앞서서 복도 끝 쪽 계단 구석으로 갔다.

...

머리가 아팠다.

여기서 누굴 만났던 것 같기도 하고...

좀 좋은 추억이 있었던 듯 하다.

무언가가 빠져나가 텅 빈듯한 느낌

딱 그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내 주저 앉고 말았다.


전정국
"괜찮아?"

정국은 화가 많이 난 듯 표정을 풀지 못하였다.

머리가 아픈 것도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보는 것만 그대로 믿는 멍청한 동물이다고...

그 동물들 중 하나가 나라는 것이 조금 기분이 더러워 지기도 했다.


전정국
"김여주가 너 얼마나 괴롭혔길래, 이렇게 주저 앉고, 눈물을 흘려..."


전정국
"진짜... 미안해... 내가 널 못 알아보고 그런 년만 위했어서..."


전정국
"하..."

그 모습을 보고 난 꽤나 아팠다는 표정을 짓고 나서는 웃어 보였다.

웃기 전의 표정이 왠지... 진심에서 우러 나온 것 같아 더욱 씁쓸했다.

이제서야 넌 날 봐주는 구나...하고

다음날이다.

하루 만에 김여주 얘기는 전교에 돌았다.

복도에 내가 들어서면, 김여주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냐며 위로 해주는 친구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에 기세등등 해졌다.

김여주
"

여주가 반 문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날 보자마자, 다친 손의 반대 손을 잡고 옥상으로 갔다.

어리석은 년, 널 미친 사람으로 몰 년한테 배려를 해주다니...

옥상 문이 잠겨져 있어서, 옥상 문 앞에서 걸음이 멈쳐졌다.

계단 쪽을 바라보니, 애들이 쫓아 온 건지 나름 숨어 있었다.

김여주
"너 왜 연기해? 우리 친했었 잖아. 근데 갑자기 왜 이래? 어!!!"

결국 분을 못 참고 소리 지른 여주에 계단 쪽을 바라 본 후,

벌벌 떨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섰다.

계단 쪽으로 말이다.

어짜피 저 계단은 짧게 되어 있어서 고작 5계단이라 굴러 떨어지면, 심하게 다치면 응급실 정도는 가겠다.

김여주
"어딜 가! 너 실어증도 연기지? 그렇지?"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김여주를 보며 살풋 비웃은 다음에 몸을 벌벌 떨고, 눈물을 흘리며 뒤로 주춤주춤 걸어갔다.

떨어지기 직전에, 난 눈을 감았다.

거친 발소리와 숨소리와 함께 난 누군가에 품에 안겼다.


전정국
"뭐하는 거냐, 김여주."

김여주
"정,...정국아, 그게..."


전정국
"변명할 생각하지 말고, 여주한테 뭐했는지 불어."

김여주
"정국아, 강여주 저거 연ㄱ,"


전정국
"니가 강여주 보고 저거라고 부르면 난 널 뭐라 불러야 될지 모르겠다."


전정국
"쓰레기 년"

김여주
"정국이 네가 어떻게... 너 나 좋아하잖아! 아니야?! 나도 너 좋아해! 근데 어떻게!"


전정국
"내가 언제 널 좋아했다고 그래. 잠시의 호감이였어. 그래서 혹시나 하고 잘해줬던 거고, 오늘에서야 확실해 졌어. 우린 몰랐던 사이인 거야."

그 말을 하고 정국이는 날 안고서는 그 자리를 떠났다.

김여주
"강여주!!!!! 너 가만 안 둬!!!!!!"

분노가 차오른 김여주의 소리를 뒤로하고 말이다.

김여주,

내가 이겼네.

정국아,

네가 김여주를 좋아했었다는 걸 알아.

너에게 몇 년지기 친구보다도 소중했던 사람이 김여주라는 걸 알아.

근데, 후회하는 것도 알아.

그래서, 그냥 눈 감고 넘어가 줄게.

아, 나중에라도 이 사실을 알고 나를 탓하지 마.

애초에 시작은 너였어.


전정국
"여주야... 하... 내가 미안해... 진짜..."

입꼬리 한 쪽이 올라가는 걸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