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속 특별함
만약에…#1
만약에… 여주가 아이돌이고 투민규가 형제였다면?
쿵쿵쾅_
밖에서 소란스럽게 들리는 소리에
같이 TV를 보던 형이 민규에게 말했다
김민규
야 나가서 조용히 좀 하라고 해
김민규
형이 해
김민규
빨리 나가
김민규
3
김민규
2
김민규
아 나갈게 나간다고
철컥_
문을 열어 상황부터 확인한 민규는
최근 인기 아이돌인 여주가 이사하는 걸 발견했다
김민규
헐.. 안녕하세요
김민규
연예인 맞죠?
김민규
우와.. 이사 오셨어요?
김여주
아 네
김민규
저 혹시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
김여주
죄송한데요, 팬들도 사적인 공간에서 만나면
김여주
이런 거 안 해줘요
차갑고 쌀쌀맞게 구는 여주의 행동을 보고
민규는 무안해졌다
김민규
그래도 좀 착하게 말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김여주
이런 성격 다 보고도 내 팬들은 좋아하니까요
김민규
팬이 아닌 사람한테는 신경 안 써요?
김여주
굳이 신경 써야 해요?
민규는 화가 나서 말했다
김민규
저희 집에서 이사하는 소리 다 들리니까
김민규
조용히 좀 해주세요
그리고 민규는 작게 중얼거렸다
김민규
이사 하는 거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김여주
알아서 조용히 할테니까
김여주
그만 가주세요
김민규
네 알겠어요
김민규
저도 이런 사람이랑 얘기하기 싫어요
그대로 문을 쾅 닫아버린 민규를 보고
여주가 작게 중얼거렸다
김여주
뭐야.. 존나 유치해
그래도 여주는 민규의 말에 따라
이삿짐을 조용히 옮겼다
김민규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는데
김민규
왜이렇게 오래 걸려?
김민규
아 몰라, 옆집 이사 온 거 같은데
김민규
싸가지 없어
김민규
그렇게 행동하라고 해 ~
귀찮은 듯 대충 대답하고는
형은 다시 TV에 집중했다
아까 유치한 말투로 여주를 대한 것으로
갑자기 찝찝함이 찾아온 민규는
집 근처 길거리를 걸었다
치익_
무언가 불이 붙는 소리가 들려
옆으로 고개를 돌린 민규는
담배를 피고 있던 여주와 눈이 마주쳤다
초면에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든 여주가
조금은 미안했는지 민규를 불러세웠다
김여주
아까는 미안했어요
김민규
갑자기요?
김여주
아니.. 아까 말을 좀 심하게 한 거 같아서요
김민규
병 주고 약 주는 거예요?
김민규
인성 논란이 괜히 있는게 아니네요
민규는 본인도 모르게 나온 말에
민규 자신도 놀랐다
그렇지만 여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김여주
원래 그런 건 아니고
김여주
예전에 엄청나게 아끼던 친구한테
김여주
정말 큰 배신을 당했거든요
김여주
그 뒤로부터 내가 이렇게 바뀌었어요
김민규
설마 정당화하려고 하는 말은 아니죠?
김여주
나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김여주
그렇게 추측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김여주
정당화하려고 하는 말은 아니에요
김여주
이해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요
민규는 화난 표정 가운데에 여주의 눈이 슬퍼보였다
그러나 굳이 아는 척 하고 싶진 않았다
민규는 넘치는 오지랖으로 그냥 아주 잠시
여주가 가장 아끼던 친구보다
더 특별한 존재가 되어서
다시 여주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 잠깐의 생각이 뭐라고,
민규는 담배를 피던 여주의 옆에 서서 말했다
김민규
담배 끊어요
김여주
그쪽이 무슨 상관인데요
김민규
김민규에요, 그쪽 아니고..
김민규
여주씨라고 불러도 되죠?
김여주
알아서 해요,
김여주
아니 그쪽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김민규
몸에 별로 좋지도 않잖아요
김여주
몸에 안 좋은 거 알고도 피는거면
김여주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김여주
그리고 여긴 왜 있는건데요
김여주
가던 길이나 가요
김민규
그냥 아주 잠시
김민규
여주씨를 이렇게 만든 친구보다
김민규
더 특별한 존재가 되면
김민규
여주씨를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김민규
주변에 정말 특별한 사람이 있다면
김민규
1년을 지새는 사계절이 특별할테니까요
여주는 그 말을 듣고 피던 담배를 들고
민규의 눈을 보며 잠시 벙쪘다
민규 또한 뒤에 있는 벽에 기대어
여주의 눈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 운명을 바꿔도 ”
“ 우리는 여전히 같은 길을 걷나봐요 ”
“ 당신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주고 싶어요 ”
유영ෆ
만약에 시리즈도 보고 싶은 거 있으면
유영ෆ
댓글로 남겨주시면 써볼게요
유영ෆ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