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반 BTS 2

EP 16. 그들의 관계 (3)

연여주

"무슨 일 있어요? 김태형 표정 완전 안 좋아 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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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 그게 말이죠."

갑작스러운 여주의 방문에 남준은 급하게 우편물을 가져오려 손을 뻗었지만, 윤기의 손에 막혔다. 왜 막냐는 눈빛으로 윤기를 쳐다보니, 고개를 한 번 저으며 우편물을 여주 쪽에 놓고 그 위를 손으로 덮었다.

연여주

"이게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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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우리한테 숨기는 거 있지."

연여주

"갑자기 뭐래. 진짜 무슨 일 있었어?"

괜히 윤기가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한 여주가 픽 웃으며 넘겼지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이들도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그제야 여주는 상황을 파악했다.

연여주

"숨기는 거…. 뭐, 숨기는 거야 많지. 세상에 비밀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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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우리 지금 장난치는 거 아니야."

연여주

"알아. 다들 눈빛 보니까 아주 잘 알겠어. 근데 그게 왜? 이유를 알아야 뭐라고 대답할지 생각이라도 하지."

여주가 태연하게 답하자 윤기는 손으로 덮었던 우편물들을 그대로 여주 쪽으로 밀었다. 쪽지도 뒤집어져 있었기에 병실에서 잭나이프를 들고 있는 누군가의 사진이 보였다.

연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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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여주는 사진 속 인물을 보고 놀라 멈칫 행동을 멈췄다. 이 사진 속에 잭나이프를 들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연여주, 자신이 맞았다.

누가 이걸 찍은 거지? 아니, 언제 찍은 거지? 이건 분명 2년 전에 갔던 병실이 맞는데. 이걸 왜… 이들이 가지고 있는 거지?

머릿속에서는 이대로면 정체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있다고 아우성쳤지만, 여주는 그걸 절대로 드러내지 않았다. 본능이었다. 여기서 그대로 감정을 내비쳤다가는 총구가 들이밀어질 것이다.

다행히 포커페이스가 먹혔는지 가만히 여주의 표정변화를 관찰하던 윤기는 무덤덤하게 고개를 까딱였다. 주위에 있던 팀원들도 숨죽여 둘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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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거, 너야?"

연여주

"……이거… 어디서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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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냐고 묻잖아."

연여주

"어디서 났냐고 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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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

연여주

"너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난 먼저 대답 듣고 입 열거야."

연여주

"말해. 이거 어디서 났어."

윤기와 여주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여졌다. 그 둘을 묵묵히 바라보던 남준이 눈짓하자 문 근처에 있던 지민이 회의실 문을 걸어잠궜다. 혹시 모를 대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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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발신자는 몰라요. 저희도 아까 바로 받은 거라."

연여주

"…누가 준 건지 모른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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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네. 근데요, 여주 씨. 저희도 지금 굉장히 예민한 상태거든요. 이 문제에 대해서면 더더욱."

연여주

"……."

김남준 image

김남준

"최악의 상황으로는 죽음까지 보고 있어요. 저희는 여주 씨가 원하는 답을 드렸고, 저희가 원하는 질문도 했는데. 어떻게 하실래요?"

최악의 상황으로 죽음까지 본다는 말은 사실인 듯 남준은 허리춤에서 총을 빼들었다. 여주는 자신의 손에 들인 우편물을 한 번, 남준의 손에 들린 총을 한 번 번갈아 쳐다보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연여주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은데, 다들 앉으실래요?"

사브라는 특수반을 노리고 있고, 여주는 사브라, 아니 카타르티시를 노리고 있으니 벌써부터 이렇게 사이가 무너지면 안 됐다.

특수반은 여주의 보호를 받고, 여주는 특수반을 이용한다. 이게 연준을 만나고 난 뒤, 여주가 세운 계획이었다.

정국이 태형까지 불러 모두가 회의실에 둘러 앉았다. 태형은 담배를 피다 온 것인지 쾌쾌한 냄새를 풍겼고, 원래라면 이에 짜증을 냈을 여주는 조용했다. 분위기가 무거웠다.

연여주

"물어봐요. 가장 궁금한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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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여주를… 죽였습니까?"

그놈의 김여주. 하도 많이 들어서 귀에 딱지가 눌러앉을 지경이었다.

연여주

"아뇨. 전 그 김여주 씨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지 지금 뭐… 한 시간도 안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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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럼… 이 사진 속 칼을 들고 있는 여자가, 연여주 씨인가요?"

호석은 잘게 떨리는 손으로 여주에게 사진을 넘겼다. 그날 밤 김여주의 병실에 들어갔던 게 떠올라 평소보다 조금 감정이 앞섰다.

연여주

"…네.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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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발…. 네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줄 알아?! 사진 속 여자가 여주를 죽인 건데, 사진 속 여자인 넌 여주를 안 죽였대!! 너 이중인격이냐?"

아까와 다르게 대했던 게 이거 때문이었나. 태형의 눈에선 따뜻하고 애틋했던 아까의 감정을 더는 느낄 수 없었다. 불신, 의심, 분노. 온갖 더러운 감정만이 맴돌았다.

연여주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사람이 여주라고? 이 사람 이름은 한예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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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뭐?"

연여주

"이 날, 나는 뭘 좀 찾으려고 이 병실에 들어갔어. 분명 아무도 없는 병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안에 환자가 죽어있더라고. 이 사진이랑 똑같은 모습으로."

여주는 배에 칼이 꽂힌 채 죽어있는 여자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한편, 여주의 얘기를 듣는 다른 팀원들은 머릿속에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았는지 두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그저 여주가 하는 얘기를 들었다.

연여주

"나는 놀라서 바로 잭나이프를 꺼냈지. 혹시 이 환자를 죽인 범인이 안에 숨어있다가 나를 공격할지도 모르는 거니까. 딱 그때 상황이 이 사진 속 상황인 것 같네."

여주의 말에 팀원들의 시선이 사진 속 여주에게로 향했다. 침대에 누워있는 여주가 아니라, 칼을 들고 있는 여주. 자세히 보니 칼 끝이 환자가 아닌 커튼 쪽을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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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이 김여주가 아니라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

연여주

"당연히 침대 앞에 이름표가 붙어있었으니까 알았지. 그거 아니면 어떻게 알아?"

지민의 질문에 여주는 뭘 당연한 걸 묻냐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 뒤로 이어진 여주의 말은 동화 이야기를 끝내듯 덤덤했다.

연여주

"뭐, 빈 방이라고 했던 방에 환자가 있다는 것부터 함정이잖아? 그래서 나는 바로 나왔지. 그게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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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여주의 말이 다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은 한바탕 태풍 속에 들어갔다 나오기라도 한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추측했던 내용이 다 빗나갔으니 그럴 만도 했다.

잠시 긴 침묵이 흐르고 그 중에 호석은 혼자 무슨 생각이라도 하는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주위가 조용했기에 호석의 목소리는 비교적 크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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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진짜 범인이 여주, 아니 한예슬 씨를 살해하고 범행 현장을 빠져나간 뒤, 연여주 씨가 그 병실에 들어갔다고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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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럼 연여주 씨는 병실에 들어갔다가 함정인 걸 확인하고 칼을 빼들었어. 그 장면이 누군가에 의해 찍힌 거고."

호석이 그 사진을 향해 턱을 까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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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렇게 연여주 씨는 병실을 빠져나오고, 약 30분 뒤에 우리가 병실에 도착했어. 그 30분 동안… 진짜 범인이 한예슬 씨의 이름표를 김여주로 바꿔치기 할 수 있는 확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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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친."

호석의 추리에 소름이 돋는 듯 지민은 자신의 팔을 연신 쓸어올렸고,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남준이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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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너랑 태형이, 정국이가 얼굴도 확인한 거 아니야? 얼굴이 달랐으면 여주라고 생각할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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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성형. 성형 수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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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와…. 우리나라 성형 기술의 미래가 아주 밝아. 어? 참 대단하다, 대단…….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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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 여주 살아있는 거 아니야?!"

쾅–!!

정국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의자가 뒤로 넘어졌다. 김여주가 살아있을 거라고…? 정국의 말에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며 넘어가던 팀원들이 하나둘 얼굴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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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 진짜네. 그때 장례식 치뤘던 사람이 여주가 아니라면, 진짜 김여주는 살아있다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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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왜 여주는 우리한테 바로 오지 않은 거지? 우리가 얼마나 걱정하는지 제일 잘 알 텐데…!!!"

연여주

"아, 됐고. 거기부터는 알아서 고민해요. 나는 다 알려줬으니까 이제 더는 질문 금지."

할 건 다 했다는 느낌이 들어 여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김여주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냈으니 앞으로 이 일로 부딪힐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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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잠깐."

연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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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근데 여주 씨는 그 병실에 왜 갔습니까?"

연여주

"뭘 좀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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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뭘 찾으려고 했는데요?"

연여주

"……."

석진의 물음에 여주는 입을 다물었다. 그때 내가 뭘 찾으려고 했더라…….

…목걸이. 직접 보스의 목에 걸어주었던 목걸이. 여주의 코드네임인 '봄베이' 이니셜이 담긴 목걸이. 보스와 여주만의 추억이 담긴 목걸이.

여주는 목걸이를 받고 허허 웃던 보스의 얼굴이 떠올라 눈을 질끈 감았다. 시간이 얼마나 많이 지났는데 아직도 눈물이…. 여기서 추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연여주

"그건… 말해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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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소중한 물건이었나 보네요."

연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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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럼 질문을 바꿀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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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여주 씨는, 누구입니까?"

여주에게 시선이 쏠렸다. 다들 의문을 갖고 있긴 했나 보다. 하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 살인의 현장을 보고 함정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테니까.

여주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여주는 고민에 빠졌다. 뭐라고 둘러댈까, 라는 의미가 아니다. 여주는 현재 특별수사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여주였다.

하지만 전에는 조직에서 활동하는 봄베이였다. 이 둘 사이에서 어느 쪽에 더 가깝냐 물으면 당연히 봄베이라고 했겠지만… 이들에게 봄베이라는 코드네임을 알려주는 건 너무 일렀다.

연여주

"음… 경력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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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네?"

생뚱맞은 대답에 석진이 두 눈을 꿈뻑였다.

연여주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뭐, 경력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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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무슨… 경력인데요?"

"조직원."

"혹은 조직 폭력배라고들 하죠."

예상치 못한 대답에 특별수사반 팀원들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아, 이번 글은 진짜 너무 안 써졌어요... 몰입감 없어서 죄송합니다 ㅜㅠㅜ 댓글 최대 1.5개까지 작성 가능. ❌댓글 3개 이상 작성하지 마세요.❌ 댓글 도배 절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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