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나.
에피소드 | 1



"호호, 여주가 또 전교 2등을 했다면서요?"

"어쩜 애가 그리 똑똑한지..우리 애도 여주 반만이라고 했으면 소원이없겠네요."


여주 엄마
어릴 때부터 시키지도 않는데 혼자 공부하더라고요.ㅎ

여주 엄마
애 머리가 특별한지 공부는 유별나게 잘했어요.ㅎ

여주 엄마
우리 여주는 남들과 달라요.

시험이 끝나면 부모님들은 항상 만났다.

자기 자식들 자랑하기 바빴고, 그에 기 싸움이 시작됐다.


정국 엄마
어머, 벌써 얘기가 시작됐네요.ㅎ


"정국 엄마 왔어요?"

"이번에도 정국이가 전교 1등이라면서요.ㅎ"

"공부 비결이 뭐래요?"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관심은 그 사람에게 쏠리기 마련이다.

방금까지 칭찬과 찬사를 보내던 사람들이,

분야의 최고자가 나오자 나를 등지곤 다시 칭찬과 찬사를 보내왔다.

나는 최고자가 오기 전, 그저 최고자인 척하는 가짜였다.


여주 엄마
벌써 시간이..ㅎㅎ 여주야, 집에 가자.

여주 엄마
학원가야하잖니.ㅎ

"벌써 가시게요?"

"이제 정국이 얘기하는데 아쉽네요."


여주 엄마
우리 여주가 워낙 바빠서..ㅎ

여주 엄마
다들 다음에 봬요.ㅎ


여주 엄마
내가 속터져 죽겠다.

여주 엄마
어쩜 매번 2위만 하는거니?

여주 엄마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겠잖아.

엄마는 내가 특별한 아이라고 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공부 잘하는 애 봤냐며 자랑을 해왔다.

하지만 그것도 밖에서의 얘기 뿐이지 집에만 들어오면 화만 냈다.

전교 2등도 잘한건데.


김여주
..죄송해요.

김여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김여주
걔들은 과외도 받고 지원을 많이 받으니까 독학하는 걸로는 못 이기겠어서..

여주 엄마
너가 못한걸 왜 엄마탓으로 돌리는거야?

여주 엄마
열심히? 너의 열심히란 기준은 뭔데?

여주 엄마
그럼 그거보다 더 열심히 했어야지.

여주 엄마
넌..그냥 공부머리가 아닌가보다.

여주 엄마
애가 한번도 1등을 못해.

여주 엄마
정국 엄마만 보면 내가 기가 안 살잖아.

솔직히 우리집 잘사는 집이 아니다.

평타치는 집도 아니였고 돈이 부족한 집이였다.

학원이고 과외고 공부를 배우는 곳은 단 학교 밖에 없는데 전교 2등이면 잘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번 전교 1등인 정국이나 상위권애들은 돈도 많아서 다 배운다.

배운다고해서 다 잘하는건 아니지만 못배운 것 보다는 낫잖아.


결국 엄마는 자신에게서 멀어져가는 관심과 남을 치켜세워줘야하는 상황 때문에,

또 나를 팔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여주 엄마
뭐해.

김여주
네..?

여주 엄마
얼른 가서 공부해.

여주 엄마
이번 기회에 정국이 좀 눌러보자.

김여주
..먼저 들어갈게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나인데.

공부라는 배움 때문에 특별한 내가 아니게 되고,

친구, 가족, 그리고 사회까지 멀어져야하는걸까.

한없이 소중한 특별한 나인데.

언제쯤 특별해질 수 있는걸까.


-특별한 나, 2월 24일 시작합니다.-


김여주
19살. 전교 2등.


김여주
"특별하다면서 왜 흔한사람으로 만든거예요..?"



전정국
19살. 전교 1등. 부자집 아들.



전정국
"난 너 진심으로 좋아하는데, 나도 이상형이야?"



김석진
27살. 여주 오빠.



김석진
"너는 특별한 존재야."



김태형
19살. 전교 3등. 여주 친구.



김태형
"너가 힘들다면 공부 안할게."



박지민
19살. 전교 4등. 정국 친구.



박지민
"그거 사랑이야."


눈팅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