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쇼윈도

@ 3화 (빠뿌)

그렇게 일주일은 평소처럼 아무 일 없이 물 흐르듯 지나갔던 것 같다.

결전의 그 날, 그러니까 맞선 날. 좀 단정하게 있으라는 둥 조신하라는 둥 어머니의 잔소리를 피해 간신히 집에서 빠져나온 나였고,

이미 나와 시계를 보았을 땐 약속시간까지 2분 남짓.

아마 그 때문이었을거다. 내가 약속 시간 제 때 도착하지 못한 것은.

꽤나 급했다만 자존심은 세운 채로 그의 앞자리에 소리를 죽여 앉았다. 메뉴판을 보다가 나를 보더니 웃음을 지어오는 그에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알지 않는가, 마냥 반가워서 웃는 게 아니라 희미하게 비웃는 것 처럼 보이는 그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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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늦었네요?

메뉴판을 탁, 하고 덮으며 말해왔다. 여전히 그 웃음을 지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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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미안해요.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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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됐어요. 퉁 치죠 뭐.

사람 말을 끊더니 하는 말이 퉁 치자는 말. 괜히 빈정 상해버려서인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다 싶었다.

가방을 한참 뒤적거리다가 꺼낸 것은 새 A4용지와 검은색 펜 한 자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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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자, 계약서예요.

내가 당당하게 내민 빈 A4 용지를 쳐다보더니 이내 지민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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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무것도 안 쓰여있는데, 이건 채우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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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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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무슨 계약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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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보면 몰라요? 쇼윈도 계약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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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쇼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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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네- 솔직히 우리 이제 2번 본 게 다인데, 다짜고짜 사귀는 건 말도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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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서 보여주기식으로 연애를 하자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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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맞아요, 이의 없죠?

없어요. 잠시 허공을 응시하며 고민하는 듯 하더니 가운데에 있던 펜을 가져가며 말했다.

이어 A4용지도 앞으로 가져가더니 입으로 소리를 내며 펜으로 슥슥 적어내려갔다.

" 쇼윈도 계약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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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1번.. 뭐 원하는 거라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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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다정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친한 척이라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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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비록 2번밖에 안 만났지만 우리가 쇼윈도라는 걸 들키면 안 되잖아요.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을 보고 눈을 살짝 찡그리는 듯 하더니 이내 수긍했다. 그럼 그렇지, 누구는 하고싶어서 이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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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맞는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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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럼 스킨쉽은요?

스킨쉽? 갑자기 훅 들어온 그 말에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것까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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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포옹?

인상을 찌푸리자 의외라는 듯이 쳐다보더니 뽀뽀라도 원하냐고 묻는 지민에 기겁하며 '포옹'을 펜으로 쓱쓱 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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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손이요, 깍지까지. 그 이상은 안 돼요.

그 윗 공간에 크게 '손'이라 적어 내밀며 말했다.

알겠어요 살벌하기는. 갑작스레 뺏어가 지운 것에 깜짝 놀라기라도 했는지 어이없다는 듯의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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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요, 손깍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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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리고 양가 앞에서 스킨쉽 얘기는 꺼내지 않는 걸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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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그리고 합의 없이 혼자서 나서지도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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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좀 말하게 해줘요, 같이 쓰는 거라면서.

소리없이 계속 내가 말하는 것을 받아쓰며 웃더니 말했다. 그러고 보니 계약조건 3개 모두 내가 말하고 고친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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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럼 이제 그쪽이 말하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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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쇼윈도니까 사생활 간섭은 안 하는 걸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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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럴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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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마지막으로 어떤 사유가 있든지, 상대에게 마음은 갖지 말기. 그쪽은 이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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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있을 리가요.

잽싸게 종이를 채가 이름 옆에 내 싸인을 했고, 그에 이어 지민도 싸인을 한 후 펜을 내려놓았다.

이로써 우리의 '쇼윈도 계약서'가 체결되었다.

필자

안녕하세요, 순서 마지막으로 이제..글을 쓰게 된 뿌빠뿌라고 합니다₍₍ (ง ˙o˙)ว ⁾⁾

필자

앞에 친구들이 너무너무 심각하게ㅋㅋ 잘 써주어서 부담감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한 바퀴가 돌아갔네요-

필자

항상 응원해주시는 우리 독자님들께 감사드리고 응원해준 지인들에게도, 우리 친구들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필자

우리 친구들이 여러분들 댓글들 보고 성원에 항상 힘 입는다고 말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응원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