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속 설탕

14. 여친님, 남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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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 너랑 더 친구 안 할건데,]

이 한마디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불안했다. 너마저 떠나갈까봐.

서여주

[ㅇ..왜..왜, 혹시 내가 울어서 그래? 내가 징징대서? 미안해, 안 울게. 징징대지도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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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 너랑 친구 안 하고 연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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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없을 때 확실히 알겠더라. 좋아한다, 서여주.]

가슴에 작은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 물방울은 아주 작은, 분홍빛 물방울이었다.

그 한방울이 가슴에 큰 파동을 만들어냈다. 서서히, 물들어갔다.

서여주

[하..ㅎ...야..진짜...갑자기 그렇게 해버리면 난...]

서여주

[좋아해, 민윤기. 처음 봤을 때 부터 지금까지 쭉.]

물기가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나는 다시 한 번 더 시작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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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진짜,.. 너 잠깐 나올 수 있어? 너네 집 앞으로 갈게. 얼굴 보고싶다.]

서여주

[어..? 나 눈 부어서 이상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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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난 지금 너가 어떤 모습이어도 사랑스러울 걸.]

서여주

[ㅁ..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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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0분 후에 갈게. 봄이어도 밖에 쌀쌀하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 내가 전화하면 나와. 위험하니까 먼저 나오지 말고, 알겠지?]

서여주

[어,..알겠어 이따봐///]

민윤기의 문자를 받고 나갔을 때, 완전히 다른 길가의 분위기에 넋을 잠시 놓고 있었다.

하얀 벚꽃잎이 달빛을 받아 빛났고, 어둡던 집앞 골목이 벚꽃나무로 환히 밝혀지고 있었다.

서여주

와...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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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예쁘지? 지금이 제일 예쁠 때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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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아픈 동안 엄청 빨리 피었는데, 내일 또 비 많이 온다고 해서.. 오늘은 꼭 봐야 할 것 같았다.ㅎㅎ

서여주

와..진짜...너무..예쁘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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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오랜만에 나 보는데, 계속 벚꽃만 보고 있을거야? 나 삐진다,!

서여주

어..어? 미안..ㅎㅎ 고마워, 이 예쁜 걸 못 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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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으이구..미안해하지 말고 이 여친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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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몸 아픈 건 진짜 괜찮은 거지?

서여주

아, 그냥..마음이 힘드니까 몸도 힘들었나 봐. 지금은 다 나은 것 같아.

서여주

나 생각해 줘서 고마워요 ㄴ..남친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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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벚꽃 더 보다가 들어갈래?

서여주

아니, 너 보다가 들어갈래.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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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헐..얘 뭐지 왜 갑자기 심쿵멘트를 날리는 거지?

서여주

ㅋㅋㅋㅋ뭐야 그런 말은 너가 더 잘하면서!!

서여주

어? 너 귀 빨개졌다! 왜, 이 누나가 막 심장 떨리게 했냐?!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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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완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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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무 떨려서 막 끌어안고 싶어요 누나

서여주

노노노 아직 아니야 좀 더 있다가..! 오늘은..손잡는 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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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ㅋㅋㅋㅋㅋㅋ단호한거 봐.. 하여튼 귀여워 서여주

그렇게 민윤기가 내 손을 잡았고, 난 느꼈다. 전 이랑은 다르다고. 믿을 수 있다고.

서여주

으..추워진다...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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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많이 추웠어? 빨리 들어가!! 어..내일 아침에 7시 40분쯤 만나서 가자!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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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가 미리 전화할게요 여친님~

서여주

알겠어요 남친님아~ 나 갈게요!!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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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빠이빠이~~

그렇게 윤기는 내가 집에 완전히 들어갈 때 까지 뒤에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기분은 훨씬 좋아졌고,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여주

이왕이면 윤기가 나오는 꿈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