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엉뚱발랄 고양이들
| 11화 |


휘인이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귀를 귀울여보니 식탁 쪽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뭐야.. 나 없어도 된다는건가..

역시나 별과 용선, 혜진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남은 한자리, 바로 휘인의 자리였다.


별이
이리와서 밥 먹어-.

갑자기 빈정상한다. 실컷 자기들은 다 먹어놓고선 나 혼자 밥 먹으라는거야 뭐야?


휘인
안 먹어.


별이
그럼 먹지 마.

별이 휘인의 자리에 있던 밥그릇을 가져갔다. 매정해.. 미워 문별이.. 어제 그런말해서 나 싫어하는건가?


용선
휘인아 이리 와.

휘인을 부르는 용선의 목소리가 들린다. 짜증나.. 다 짜증나..


혜진
휘인아 어디가-..?

휘인이 문을 열고 나갔다. 이건 가출이다 가출,

막상 나오니 배가고팠다. 그냥 길고양이나 할까나..

그런데 아직도 화가 난다. 문별이 너무해 너무해 너무해.. 자기 혼자만 감정있는거 아닌데... 나한테만 그래.. 다른 애들한텐 다정한데 나한테만 그래... 그냥 집에 안들어갈래,

휘인이 집과 반대인 방향을 걸어가고 있었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어서 그런걸까? 문별이 생각도 존중해줬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것 같았다.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휘인은 홀로 빗속을 걷는다.

서러웠다. 엄청,

난 이렇게 비 맞으면서 걷고있는데.. 문별이는 아직도 내가 없어졌다고 웃고있을까?

나의 모습은 초라했다. 아무도 없는 좁은 골목길에 들어섰다.

바닥에 소리나게 앉았다. 난 이제 버림받은 아이니까...

난 정말 구제불능인것 같다. 혜진과 용선에 비하면,

눈물이 났다. 나도 빗방울이 되어 같이 흐느끼고싶다. 뭐가 그렇게 슬퍼서 하늘은 울어대는지-,

나만큼 아프고 슬플까? 지금 제일 아픈건 난데.. 아니, 날 위해서 내려주는걸 수도 있다. 위로해주고싶어서, 아니면 그냥 내 착각일수도,

갑자기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일어 나 휘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