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엉뚱발랄 고양이들
| 18화 |


별이 멍하니 쇼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혜진은 걱정된다는 듯이 말을 걸었다.


혜진
밥 먹어.


별이
..넌 지금 상황이 이런데 밥이 넘어 가-?


혜진
...집사가 이래봤자 휘인이 달라지는거 없어.


별이
..안먹는게 아니고 아파서 못먹는거야. 알아-?


혜진
휘인이.. 아직 안죽었잖아.. 그냥 검사만 하는거라며..


별이
...


혜진
그렇게 걱정하지마.. 휘인이 괜찮으니까.


별이
됐어.

별이 나가려던 참에 전화가 왔다.


별이
여보세요..?

"정휘인 환자분이 찾습니다. 빨리 와주세요."


별이
..네 알겠습니다.

혜진의 말도 듣지 못한 채 정신없이 휘인을 향해 달려갔다.

숨을 몰아쉬며 휘인의 병실 문을 열었다.

휘인을 보니 잠이 들어 있었다.

"환자분 증상 들으시죠."


별이
..네

"환자분은 정신적 문제가 생긴겁니다."


별이
..뭐라고요?

"현재 환자분이 인격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었다는겁니다."


별이
...

"해리성 기억상실증도 같이 오다니.. 극히 드문 현상입니다. 정확히 원인은 모르겠지만 이제 여기서 병이 더 악화되면.. 사망까지 할수도 있습니다.."


별이
인격 문제인데 왜요..?

"환자분의 인격이 위험하다는겁니다. 여기서 인격이 3명 존재하는데 한 인격은 안면 인식 장애가 걸린 인격, 다른 인격은 난폭하고 화를 참지 못하는 인격. 마지막은 상냥하고 따뜻한 인격이라고 나왔는데요.."

"사실 안면 인식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인격은 처음 봅니다.. 대부분 두번째나 세번째가 많고 지적 장애가 생기거나 다른 문제가 생길텐데.."

"아마 이 환자는 원래부터 안면 인식 장애가 조금 있었던것 같습니다."

정말로 다리에 힘이 풀리는것 같았다. 나로 인해서 휘인이가..

"언제 인격이 바뀔지 모르니까 조심하시고요.."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하거나 표정이 바뀐다면, 다른 인격이 말하는거니까 놀라지 마세요.."

의사가 문을열고 밖으로 나갔다.

혼란스러웠다. 엄청,

휘인이 눈을 뜨더니 별을 쳐다봤다.


휘인
..별아.

아마도 기억이 잠깐 돌아온것 같았다.


별이
휘인아..


휘인
보고싶었어..


별이
...어제 일 기억 안나?


휘인
어제 내가 무슨짓 했었어?


별이
ㅇ..아니야.


휘인
나 이제 집에 갈수있어.


별이
안돼 아직..


휘인
왜..? 나 여기 갇혀있어야 하는거야?


별이
아니야 그런거...


휘인
...거짓말 치지마.


별이
..?


휘인
너 의사랑 짜고 치는거잖아.

휘인이 나를 섬뜩하게 쳐다본다.

별은 휘인의 손을 꼭 잡았다.


휘인
이거 놔.


별이
휘인아 제발...


휘인
내 이름은 휘인이 아냐.


별이
그럼 뭐야..?


휘인
은지.


별이
뭐?


휘인
정은지-..


별이
..뭐라는거야.


휘인
그러니까 휘인이라고 부르지마.


휘인
그리고 넌 왜 내 옆에 있는건데?


별이
..미안해 휘인아..

정은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아마도 인격의 이름이겠지. 지금 보니 분노를 조절 못하는 인격인것 같다. 은지? 기억이 날것같기도..

별이 문을열고 나가려는 순간 휘인이 별을 불렀다.


휘인
어디가 별아..


별이
휘인아..


휘인
나 좀 안아줘..

휘인이 손을 뻗었다. 별은 휘인을 끌어 안았다.


휘인
나 지금 힘들어.. 왜그러지..?


별이
...


휘인
그리고 아까 일이 기억 안나..


별이
기억하지마..

휘인이 길고 푹신한 꼬리를 쳐들었다.


휘인
..사랑해 별아.

...
조금이라도 이렇게 너의 모습을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