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 길들이기

07. 지독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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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달그락-

원래 같았으면 소란스러웠을 식사 자리에 그릇이 움직이는 소리만 들려왔다 그 와중에 정한은 방긋 웃으며 마치 승철더러 보라는 듯이 여주의 곁에 딱 붙어 식사를 했지만,

승철은 지금 옆에서 알짱대는 정한이 문제가 아니라 이 지독하게 꼬인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가 더 문제였다

달그락-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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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먼저 일어나지, 식사 마저 하도록 하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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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식사는 됐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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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나중에 듣지 좀 바빠서. "

승철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여주가 식당을 빠져나갔다 너무나 차가운 여주의 태도에 순간 굳은 승철의 앞에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정한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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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황제에게 버림 받은 황후 폐하는 이런 모습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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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그 입 다물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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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걱정 마세요 형님, 폐하는 제가 잘 보필할 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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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너..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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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정한 얼른 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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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예 폐하~ "

정한의 얼굴에 승리자의 미소가 스쳐갔다

분하지만 이 상황에서 여주가 얘길 들어주지 않고 계속 귀를 닫고 있는 한 승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어찌나 옷자락을 꽉 쥐었는지 모르는 새 옷 깃을 따라 피가 한 줄기 흐르고 있었다 그에 여주와 정한이 가는 것을 보고 들어오던 디에잇이 놀라 급하게 손수건을 꺼내 지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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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

" 폐하 손에서 피가..! 괜찮으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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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괜찮아, 가자 디에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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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

" ......예 황후 폐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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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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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정말 괜찮네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으니. "

말과는 다르게 창밖을 바라보던 얼굴이 어딘가 씁쓸한 표정을 자아냈다

그것을 캐치한 정한이 위로하듯 뒤에서 부드럽게 여주를 안았다 여주도 지금은 싫지 않은 듯 그저 가만히 정한이 하는 것을 내버려 두었다

소유욕, 정복감 그 쾌감의 행복이 정한을 덮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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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그런 값 싼 사랑이라도 받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던 것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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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제가 폐하의 편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

피식-

진여주 image

진여주

" 고마워, 잠시 후에 또 들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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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언제든 영광입니다. "

덫에 걸린 줄도 모르는 가여운 나의 황제.

이제 알게 되시겠지요 세상에, 그리고 이 황궁에 당신 편은 오로지 나 하나 뿐이라는 것을요.

그것이 내가 만든 덫이라는 것도 모른 체 말입니다

끼이익- 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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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당신이 나를 찾는 것이 바로 해답입니다 황제여. "

엇나간 충심이자 사랑이었다 그것은.

터벅- 터벅-

회의실 복도를 가로질러 가던 여주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서궁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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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찬, 일정표는 손 보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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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

" 예 폐하 감쪽같이 수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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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그래 됐다. "

사실 정치에 아무 관심이 없고 권력과 욕심만 탐내던 에스쿱스 공작이 갑자기 대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전언을 보내왔을 때부터 그를 의심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었고

그 의심은 곧 디에잇과 정한이 머물고 있는 처소에서 일하는 시녀의 보고에 확신으로 변했다

시녀

" 예 정한님 처소에 에스쿱스 공작께서 오셨었습니다. "

디에잇 image

디에잇

" 아무래도 함정 같습니다 이 사진도 이 일도. "

그러나 두 사람은 여주가 엘마 백작부인이 누구인지 알아볼 것이라는 것을 간과했고 그녀가 그냥 여인이 아닌 이 르네에 제국의 황제라는 것을 간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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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

" 오셨습니까 폐하 (낮은 목소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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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끄덕) 찬, 너는 디에잇과 망을 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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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

" 예 폐하. "

똑똑똑-

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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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폐하 괜찮으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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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괜찮아 그나저나 황후 연기력이 장난 아니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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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폐하의 연기력을 어깨너머로 배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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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피식) 농담도, 그나저나 이제 2단계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대의 아비가 다쳐도 괜찮겠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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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한 번도 절 자식으로 생각한 적 없는 아버지입니다 자식으로 생각했다면 이 번 일도 벌이지 못했겠지요. "

쓸쓸한 듯한 목소리로 답해오는 승철을 지켜 보던 여주가 희미한 미소로 마음이 아플 승철의 어깨를 두드렸다

대대로 큰 가문이지만 이처럼 콩가루 집안도 없었다 첩의 자식이라도 자식은 다 똑같은 자식인데 양아들로 입양 올린 것도 모자라 궁지에 모는 아버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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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그대의 결의 잘 받았으니 이제부터는 내가 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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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폐하, 왜 제 동생이 아닌 저를 간택하셨습니까. "

승철의 물음이 서궁 안을 떠 다녔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품어왔던 낡은 질문이었다

왜 친 자식인 제 동생 한솔이 아닌 양아들에 첩 자식인 저를 황후로 간택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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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그대를 지켜주고 싶었다면 믿을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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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 "

승철은 더 일찍 묻지 못한 것에 후회가 들었다 낡은 질문에 대한 답은 그 어느 것보다 애틋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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