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나랑 내기할래요?
이십사. 우연이라 하기에는 (반했다)


그 말을 들은 뒤, 무언가 통쾌해서 일까

그 둘의 표정이 참 볼만했기에 쭈뼛쭈뼛해하는 쌤을 보고서는

어떻게 했겠는가, 냅다 달려갔지



전정국
헐, 쌤 완전 멋져요

역시나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쌤이였다

아마도.. 안그래도 창피한데 나까지 등판해서 일까

그러게, 누가 그렇게 멋지랬나


현여주
뭐야.., 너 왜 여기.. 있어,


신은별
전..정국?


전정국
음, 이건 엄연한 쌤의 잘못이죠


전정국
저는 그저 화장실을 가고 있었을 뿐


전정국
중요한 얘기 같아보이길래 그냥, 들린 것 뿐이죠


신은별
야, 너 일부러 정국이보고 나오라고 했지

이 때다 싶어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은별이였다

하지만 어쩌겠어, 여주쌤은 너처럼 그렇게 비열하지 않은 걸


신은별
하, 역시..


전정국
역시는 뭔 역시에요, 은별씨


신은별
보나마나 꼬셔서 너 부른거겠지


신은별
너, 잘못 걸린 ㄱ..


전정국
아, 그래? 누가 그러는데?


전정국
적어도 이 쌤이 너처럼 몸이나 대는 사람은 아니여서

살짝 화가 난 탓에 언성이 높여진 채 말하자

자기도 부끄러운 것을 아는 것인지

천천히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전정국
쌤, 수업 안해요? 아직 10분 있는데


현여주
ㅇ, 어? 어.. 해야지


전정국
그래요, 갑시다

아무 말 없이 주머니에 손을 구긴채 걷다보니

어느새 교실 문이 작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때 였을까, 갑자기 생각난 것에 속으로 미소를 짓다가 입을 열었다


전정국
쌤, 아까 근데 진짜 멋지던데


현여주
ㅇ..야, 뭐 그런 걸..


전정국
근데요, 그럼


전정국
확, 나랑 사겨버릴 거라는 말. 진짜에요?


현여주
..야, 넌 그걸 또 들었냐,?


현여주
아! 당연히 그냥 한, 말이지


전정국
정말로요?


현여주
야, 그럼 내가 뭔 미자를 두고..


전정국
나는 환영인데


전정국
나 이제 1년만 있으면 성인인데, 그럼 그 때 해줄거예요?


현여주
뭐라는거야, 얘가..


전정국
아 쌤, 진짜..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손잡이를 돌리려는 쌤을 막으려 살짝 말을 꺼내자


현여주
됬네요, 뭐가 진짜긴 진짜야

시큰둥한 말투에 빨개진 귀를 보이는 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