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사랑
04



양정인
한주연 너 입에 묻었다


한주연
여기?

주연이 엉뚱한 곳을 문지르며 되물었고,

지켜보다 못한 현진이 주연의 손을 잡고 묻은 곳을 닦아 주었다.


한주연
뭐하냐 너


한주연
내가 애도 아니고 말로 해도 알거든

주연의 말에 현진이 빨개진 얼굴을 숨기려 고개를 숙이고 작게 대답했다.


황현진
응..

현진의 반응에 정인은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황현진
야 한주연 동아리 가자


한주연
너 나랑 다른 교실이잖아ㅏ


황현진
아 가는길은 똑같잖아


양정인
됐고 둘 다 얼른 와


한주연
와아 역시 도서관이 제일 편해~


양정인
그치


양정인
도서부 자려고 지원한 널 누가 말리니


한주연
무슨 소리야!!


한주연
승민오빠가 있으니까 하는거지이


양정인
ㅋㅋㅋㅋㅋ 그렇게 좋으냐


김승민
안녕


한주연
아 깜짝이야


한주연
안녕하세요!

주연이 놀라며 뒤를 돌아봤고, 살짝 웃고 있는 승민에 방긋 웃으며 인사했다.


한지성
야 한주연..


한지성
나는 안 보여??


한주연
아 오빠도 있었네?


한주연
하이!


한지성
그래..


한지성
난 또 뒷전이지


김승민
너가 주연이한테 계속 틱틱대니까 그렇지ㅋㅋ


한지성
좋냐


양정인
한주연!! 쌤이 이거 정리하래


한주연
네네 갑니다

주연이 정인과 함께 책장의 책을 순서에 맞게 정리했고,

그 사이 3학년인 지성과 승민은 구석에서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한지성
야 김승민..


한지성
이고..

지성이 혀 짧은 소리를 내며 승민에게 말했다.


김승민
혀 붙이자 지성아^^


한지성
넵

승민의 광기어린 말투와 표정에 장난끼 쏙 빼고 공부에 집중하는 지성.


주연이 책을 정리하며 정인에게 속삭여 말했다.


한주연
야 정인아


양정인
응?


한주연
승민오빠 너무 잘생기지 않았냐


양정인
승민이형 관찰할 시간에 공부나 더 해봐라


한주연
아~~ 대학교에 김승민 학과 있으면 좋겠다


김승민
둘이 내 얘기해?

승민이 주연의 뒤에 서서 물었다.


한주연
으악 깜짝이야

인기척 없이 다가온 승민에 미니 계단에 올라서 있던 주연이 놀라서 넘어질 뻔 했고,

얼떨결에 승민이 잡으면서 주연을 안게 되었다.

주연이 얼굴과 귀가 빨개진 채 정인의 뒤로 숨었고, 피식- 웃으며 말하는 승민.


김승민
내 얘기 하던 거 아니야?


양정인
하긴 했죠


양정인
한주연이..!

주연이 정인의 입을 급하게 틀어 막으며 말했다.


한주연
오빠 만큼만 공부 잘했으면 좋겠다구여..


김승민
아 그래?


김승민
그럼 주말에 같이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