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마음의 상처를
32.고통


[은비시점]

친구
*발... 꺼져


정은비
.....

친구
꺼지라고 *끼야


정은비
.....

내가 등교하자 들려오는 소리

꺼.져

내 인생엔 왜 이런 일 밖에 없는걸까?

친구
귀 먹었냐?

친구
청각장애 있어?

친구
제발 내 눈 앞에서 사라지라고


정은비
....

나는 친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친구
아 꺼지라고 좀!!

친구
니 자리로 가!


정은비
... 거기 내 자린데....

친구
....?

친구
아 *발....

친구는 이내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정은비
....

난 자리에 앉았다


정은비
.....

또 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걸까...?

드르륵-


김소정
....


황은비
...

소정이와 은비가 들어왔지만 조용했다

난 그냥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

눈이 떠졌지만 일어나진 않았다

엎드린 채로 그냥 있었다

울고 싶었다


김용선
왜 우리 반이냐고 짜증나게


배주현
그니까...


정은비
....

또 내 얘기겠지....

내가 싫다고 간접적으로 말하는 거겠지

이젠 정말 아무렇지 않다

아니... 어쩌면... 척일수도..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한 척...

이게 어느새 한 부분으로 남아있으니까...


황은비
진짜 시끄럽게 하네


김소정
야 뒷담 까지 마


배주현
이게 뒷담이냐 얘가 앞에 있는데


황은비
자고 있잖아 눈 없냐?


김소정
시각 장애인이예요?


배주현
아 진짜 짜증나네


김용선
정은비 너 따라와

김용선이 내 손목을 끌어당겼고

그와 동시에 난 넘어졌다


김소정
하아....


황은비
쓰레기 *끼야


김소정
.... 일단 참아

소정이는 넘어져 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김소정
... 괜찮아?


정은비
어어...


황은비
하....


배주현
니 점심시간에 두고보자


정은비
....

두 사람이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정은비
......


황은비
괜찮아...?


정은비
어어...


김소정
옥상.... 가지 마...


정은비
괜찮아

정은비.. 너 거짓말 하래?

안 괜찮잖아... 근데...

뭐가 괜찮아?

수없이 나에게 들어온 질문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답변,

괜찮은 척 하면 진짜 괜찮아 보여

나 정말 괜찮아

*


최유나
은비야! 집 가자~


정은비
... 어

점심시간에 나는 애들에게 욕을 먹었다

점심에 먹은 것이 체할 것만 같았다


정은비
하아....


최유나
무슨 일 있어?


정은비
속이 좀.... 안 좋아서..


최유나
집에 가서 쉬자..


정은비
어....

*


정은비
하아... 하아..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다

교복을 갈아입을 힘도, 내 방에 갈 힘도 없어...

그냥 소파에 누웠다

식은땀이 흘렀다

미치겠다

이보다 더 큰 고통이 있다면

제발 날...

죽여주세요.... 제발....

띡띡띡띡 띠리링~


정은비
하아....


정호석
나 왔어


정호석
너 교복도 안 갈아입고 뭐하냐?


정은비
하아... 나 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당황했다


정호석
야! 정은비?

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몸에 힘이 자꾸만 빠졌다


정은비
흐아... 하아.. 으....


정호석
너 열 나잖아....


정은비
ㅇ... 오빠....

내 눈엔 어느새 눈물이 흘렀다

난 풀린 눈으로 오빠를 바라보다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이보다 더 큰 고통을 겪는다면..

그 고통은 얼마나 아플까요?

제가 지금도 버티기 힘든데

나중에 올 고통은..

얼마나 더

저를 힘들게 할까요?

미치겠습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집니다

제가 원하는 소원을 빌고

그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제발 날 죽여달라고 죽고 싶다고

빌고 싶네요

하늘에서는... 절 따뜻하게 맞이해 주실거죠..?

32.고통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