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마음의 상처를
47.제발


[유나시점]

은비는 당황한 듯 했다


최유나
€만날까?

난 다시 한 번 물었고...

은비는 한동안 답이 없었다

은비야...

너가 만나지 않는다 해도 좋아...

너가 나한테 전화를 걸어준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하니까....

근데 있잖아..

내 바람이지만....

결정은 너가 하겠지만...

나는....

오늘 너를 만나고 싶어

만난 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지금 당장이라도 너에게 달려가

널 안아주고 싶어...


정은비
€.... 그래....


정은비
€만나자....

너에게서 만나자는 말이 나왔어

난 너무 기뻐...


최유나
€그래ㅎ 준비 다 했어?

난 애써 웃었어

왠지 잘 모르겠지만..

내 눈엔 눈물이 고여 있었거든....


정은비
€아니..


최유나
€그럼 준비하고, 2시에 만나자


정은비
€.... 어디서?


최유나
€카페가자 우리가 가던 카페


정은비
€... 그래


정은비
€이따 봐..


최유나
€응

뚜우-

전화가 끊기고 나서야

난 참아왔던 눈물을 흘려보냈어...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에..


최유나
하아....


최유나
울면... 안되는데....

미치겠다... 정말...

사실 잘 모르겠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정말 맞는 일인지....

그럼에도 내가 계속 하려는 건...

너가 웃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야...

난 이 정도 상처쯤은

아무렇지 않아...

정말로 죽고싶을 만큼

힘든 사람은...

내가 아닌 너일 테니까....


최유나
하아... 준비나 하자...

나는 세수를 해 눈물자국을 없애고

밖에 나갈 준비를 했다

*

1시 40분에 난 먼저 카페에 도착했다

먼저 와 기다리고 싶었다


최유나
.....

난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내가 은비한테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되었다


정은비
... 먼저 와 있었네.....


최유나
.. 어, 왔어?


최유나
앉아


정은비
응....


최유나
뭐 마실래?


정은비
나 망고


최유나
알겠어 주문하고 올게

*

나는 주문을 하고 자리로 왔다


정은비
... 근데 왜 불렀어..?


최유나
....

망설여졌다

이걸 물어봐도 되는 걸까...?

아직까진 조심해야겠다...


최유나
그냥... 놀고 싶어서... ㅎ



정은비
ㅎㅎ...


최유나
어떻게 지냈어?


정은비
그냥...


정은비
평범하게 다녔지....


최유나
그래...?

평범하게 다녔다던 너는

왜 이렇게 힘들어 보일까...?

목소리에도 힘이 없고...

표정도 그리... 좋지 않아....

또 너는.... 날 안심시킨다고....

또 다시 '가짜미소' 를 짓고 있겠지....

은비야...

부탁이야..

간절히.... 부탁할게...

제발...

제발....

숨기지 말아 줘...

무슨 일인지 얘기를 안 해도 괜찮아..

그냥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해줘...

제발...

제발... 부탁이야...

은비야....

47.제발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