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항상 싸우던 남자가 피시방 내 앞자리라고?

내 앞자리는 뷔_08

[그 날 저녁]

데이트를 끝내고 나 혼자 가겠다는걸 태형씨가 기어코 날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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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서 들어가봐요."

김여주

"늦었는데 데려다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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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별 거 아닌데요, 뭐. 여주씨처럼 예쁜 여자는 밤에 혼자 돌아다니면 늑대가 납치해가요."

김여주

"제가 예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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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푸흐, 그렇죠. 이런 예쁜 여자는 처음 봤는걸요."

급격히 얼굴로 피가 쏠리는 느낌에 고개를 푹 숙이고 등을 떠밀었다.

김여주

"어서 가요,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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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락 할게요. 다음에 봐요!"

탁-

띠링-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울리는 알람. 별 생각 없이 폰을 들어 확인하자 다름아닌 태형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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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잘 들어갔어요?]

김여주

[네, 덕분에요. 태형씨도 조심히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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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일은 카페로 올래요?]

김여주

[저 오전에 약속 있어서 오후 3시쯤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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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도 오전에 약속 있는데, 우리 통하는게 많네요. 그럼 그 때 봬요!]

신기하게 우리가 약속 잡는 시간대는 내가 피시방 갈 시간을 딱딱 피해가기에 신기할 따름이였다. 만약 겹치기라도 한다면 둘러댈 핑계거기를 궁리하느라 진절머리가 났겠지.

다 씻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나 혼자 중얼거렸다.

김여주

"옵치 하고 싶다."

...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김여주

"우음..."

아침부터 요란한 알람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며 환한 햇살을 맞이했다.

잠시 멍해진 두 눈을 비비고 대충 이부자리를 정리한 뒤 후드집업으로 갈아입고 편안한 추리닝 바지를 입었다. 생얼을 가릴 수 있도록 마스크에 모자까지 장착하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집을 나왔다.

김여주

"나 컵라면 좀 사고 올게. 잠시만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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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살 찐다. 그냥 먹지 마요."

김여주

"뭐요? 그쪽은 얼마나 날씬하시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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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워워, 싸우지 마시고. 빵실궁뎅이님 얼른 사고 오십쇼."

뷔 저 새끼는 뭐가 그렇게 잘났길래 틈만 나면 시비나 틱틱 걸고 지랄이야. 우리 태형씨 반만 닮았으면 항상 즐겜일텐데.

뷔를 속으로 곱씹으며 카운터로 향했다.

김여주

"컵라면 하나랑 망고 스무디 한 잔 주세요."

몇 분 안 걸리니 카운터 앞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음식을 받아들고 자리로 가고 있을 때 내 앞자리의 모니터에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

저 남자도 오버X치 하나 보네. 대충 눈을 흘기고 자리로 돌아와 헤드셋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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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리 만나기로 한 시간에 일 생겨서 못 오면 타이밍도 항상 놓치고 다음 약속도 못 정하고 이래저래 불편한데 번호나 교환해서 시간대 맞출래요?"

김여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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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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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 전번은 010-1995-1230이요."

들은 번호를 다이얼에 입력해 추가하려고 하자 이미 저장된 번호인지 폰 화면 상단측에 이름이 떴다.

'카페 알바생 태형씨'

김여주

"...?"

다들 설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용돈도 두둑히 받길 바랄게요♡_♡

전 그 사이에 남자친구가 생겼답니다 (쑥쓰)

화질이 많이 깨지는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요...

연상 오빠인데 한창 달달해서 연재가 살짝 느슨해진 것 같기도 하고.. (무릎 꿇) 앞으로 더 독자님들 자주 뵙도록 열일할게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