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감옥 (2)



이여주
아...오빠...!

...오랜만이네.


이여주
그러게... 몇일만이지 모르겠다.

진짜 몇일동안 얼굴도, 목소리도 못들었어. 서운한데, 오빠도 힘들테지? 투정리지 않을께. 짐을 지는것보다 짐을 지우는게 더 고통이야.


이여주
오늘 뭐할까? 영화 보러 갈까?

원하는 데로 해.


이여주
아, 그럼 저영화 보러가자. 평점도 좋고, 댓글도 내용 괜찮데.

그래.

지나치게 얼어붙은 단답형 대답. 혹시 너무 혼자 들떴나. 진정하자.

영화관에 적막이 내려 앉고, 우리 사이에는 무언가 차갑고, 시린 기운이 맴돌았다.


이여주
오...오빠. 재밌을 것 같아?

네가 재미있겠다며.


이여주
아... 그랬지. 맞다. 재밌을거야!

난왜, 여기와서까지 이렇게 어색한 웃음을 지어야 하는거지.


이여주
흐...흐흑. 왜 이렇게 슬픈내용인거야. 여주인공, 결국 죽어버렸..어... 흑.

그러게. 좀 슬펐어

무미건조하다. 저 냉대는 적대감인걸까. 아니면 그저 귀찮음인걸까. 어느쪽이든, 나를 소중한 여자친구로 여기고 있다면 저러지 않을텐데.


이여주
슬슬 배고프지 않아? 오빠, 밥먹으러 가지 않을래?

...여주야.


이여주
응, 오빠?

우리 헤어지자.


이여주
어...? 이렇게 갑자기...

아니 너 여자애가 무슨 하루종일 달라붙기만해. 피곤해. 정말. 질린다고, 너란애.


이여주
뭐...?

아직도 모르겠어? 하... 넌 피곤하다고. 어떻게 하루종일 나만 보고있냐? 그리고 그 기대에 미쳐주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넌 나한테 바라는 게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 힘들어. 내가 조금만 성의없이 해줘도 바로 서운한 표 내고. 그만하자.


이여주
그게... 단순한 서운함으로 보였구나. 그래... 그만하자.

잘생각했어.


이여주
엄마... 나왔어.

뭐하고 싸돌아다니길래 이제들어와? 좀 일찍 들어와서 엄마도 돕고, 알바 그거 뭐가 그리 힘드다고 맨날 쫑알...


이여주
그만해...제발... 그만좀 해줘 제발...!!

어머...? 쟤가 갑자기 왜저런데?

...피곤하다. 매일 몇시간씩 일하고 지쳐 들어오면 잔소리. 제일 개같은건 내일 아침에 다시 이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인생.

부모는 낙하산이 없어서 올라갈 수도 없고, 물고있는 수저는 금이 아니라서 올라갈 수 없고, 기어올라가기에는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나가 떨어질 것 같네.

...그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