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의 그 남자
Ep. 7 / 징조


[태형의 시점]

당황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일쯤 내가 그녀의 세계로 내려갈 때 바래다줄 생각이었으나 우리는 서로에게 정을 줘버렸다.

계획보다도 생각보다도 아주 많이,

그런 폭탄 발언을 한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식사 중이었고,

나는 그 앞에 앉아 불안한 듯 눈동자를 굴려대던 도중 늘어나는 생각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서예린
무슨 걱정 있어요?

서예린
있음 말을 해요, 사람 불안하게 그런 눈빛으로 허공만 바라보지 말고.


김태형
아니, 별일 아닐세.

별일 아니긴, 뭐가 별일 아니야.

그 예민한 작자가 이 사태를 모를 리가 없지.

???
내가 설마 몰랐을까 봐,

그때, 하필 그때. 인이어가 소리를 내뱉었다. 일이 커져버렸다.

인이어가 내뱉은 소리는 내 발이 자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고 나는 잠시 밖에 나갔다 오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지민의 시점]

탁상 위 새장 속 흰 새가 어딘가 불쾌한 듯 지저귀고 있었다.


박지민
우리 얌전한 복호가 오늘따라 왜 이리 예민할까요?

복호, 바로 그 흰 새의 이름이다.

복호는 내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더욱 크고 쨍한 소리로 나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

어디서 또 눈치 없는 인간이 우리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박지민
그렇군요, 우리 세계에 인간이 기어들어와서 불쾌했군요.


박지민
우리 이제, 범인이 누군지 알아볼까요?


박지민
싹을 잘라버려야.. 우리 복호도 덜 불쾌하겠지요?

복호의 꼬리 부분 깃털이 탁하고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색상표를 서랍에서 꺼내 가져와 그 색과 비교해 색의 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다.

'b22222', 곧 파이어 브릭 색상의 코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