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들린 순간

16.걱정

[예린시점]

소정이가 학교에 왔다

애들에게 걱정 끼치기 싫다고 괜찮은 척 온 것이다

나는 좀 쉬었으면 하는데...

선생님이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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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자, 모두 자리에 앉아라

선생님은 가지고 온 종이를 살펴보신 후 입을 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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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오늘은 수업이 없다

반 친구들

와아아아아아악!!!!!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물론, 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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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모두 조용!!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우리는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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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오늘 수업은 모두 자율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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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오늘부터 체육대회 때 하게 될 종목을 반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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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어...?

갑자기 들리는 소정이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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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김소정?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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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선생님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지만

소정이는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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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왜 대답을 안 하지?

선생님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

소정이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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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소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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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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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왜..?

선생님은 무언가 보시더니 표정이 안 좋아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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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예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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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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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소정이 귀가 안 들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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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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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병원 가야할 것 같아

그렇게 병원에 가게 되었고, 진단결과는 양쪽 청력 손실...

학교에 돌아온 소정이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난 알고 있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 것을...

그러던 중 소정이 꺼낸 말은...

꿈이 있냐는 질문...

소정이 얘기하는 게 너무 답답하고 걱정돼서 그래서 내가 꺼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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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넌 왜 그렇게 꿈을 쉽게 버려?

내 말에 소정이 표정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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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넌 내가 꿈 버린 걸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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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그럼... 알지....

아침에 일찍 와서 항상 수화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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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수화통역사가 되려고 엄마한테 수화학원 다니고 싶다고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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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근데 형편이 되지 않아서 책 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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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너가 볼 땐 내가 그냥 청각장애인 되자마자 포기한 줄 알았니?

아니.... 넌 그러지 않았을 거야...

넌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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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아니, 나 정말 고민 많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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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아무 의미 없이 수화책이랑 공책 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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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울었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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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왜 울었는지는? 알기나 해?

아니... 몰라...

근데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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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소리가 안 들려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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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아무것도 들리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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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너희 목소리를 듣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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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의사소통 하기 어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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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진짜 사소한 소리라도 듣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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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내가 이렇게 담담한 척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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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아니야, 난 아직 어려

맞아... 우린 아직... 고1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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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그래서 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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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근데 너가 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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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소리 들리는 너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아냐고

그러게.... 너 생각 못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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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넌 몰라, 나처럼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상, 얼마나 답답한지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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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난 이제 수화가 소통의 수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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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통역사의 꿈을 이루기 위한 수화가 아니라고

맞아... 그래서 내가 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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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화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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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ㄱ.... 김소정!!

나는 다급하게 널 불렀지만,

너는 듣지 못하고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 순간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고,

친구들이 날 조용히 위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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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내가... 미안해... 소정아....

16.걱정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