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를 삼킨 밤
1) 팔에 새겨진 문양


서해영
ㅋㅋㅋㅋㅋ 야 어딜 도망쳐

곽세경
웃기다 너? 언제는 버틸 수 있다더니 ㅋㅋ

하진주
.... 그... 그게....
퍽-

정겨울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쟤 넘어진닼ㅋㅋㅋㅋㅋ

곽세경
역시 찐따는 찐따인가? ㅋㅋ 개웃겨
내 이름은 하진주
수정 중학교에서 서해영 무리에게 괴롭힘 당한지 어느덧 3년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 나는 수정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물론 그 무리 애들과 함께.
08:15 AM
수정고등학교 정문 앞, 아침 공기는 말도 안 되게 맑았다.
누군가는 이 날씨에는 숨만 들이 쉬어도 상쾌하다고 생각했겠지만
하진주에겐 전혀 해당되지 않았다.
06:50 AM

하진주
‘엄마, 미안해. 그리고 고마웠어. 정말 많이.’
진주는 조용히 편지를 접어 책상 한 구석에 밀어 넣었다.

하진주
“이젠 그만하고 싶어.”
08:28 AM
수정고등학교 1학년 3반 앞
그 앞에서 진주는 숨을 삼켰다.
중학교 3년 내내 진주를 괴롭힌 그 무리가
같은 반으로 배정됐기 때문이다.

서해영
하진주? 너 진짜 왔네?

정겨울
ㅋㅋㅋㅋㅋ 욜~ 용기 개쩌네? 안 올 줄

곽세경
진주 ~ 우리랑 더 놀고 싶었구나, 그치? ㅋㅋ
진주는 대꾸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그들 옆을 지나치려 했지만, 손이 빠르게 목덜미를 잡아챘다.

서해영
야, 우리 무시하냐?

정겨울
야, 어깨 좀 펴 ㅋㅋ 찐따년아;
진주는 복도로 끌려가 내동댕이 쳐졌다.

하진주
악!!!..... 하아.....
벽에 세게 부딪힌 진주는 그만 바닥에 엎어져버렸다.
가방에 들어있던 것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정겨울
야

정겨울
이거 뭐야?

하진주
....!!!! 그거 이리줘 !!!

서해영
ㅋㅋㅋㅋ 뭔데? 유....서? 유서?

곽세경
ㅋㅋㅋㅋ 너 죽으려고?

정겨울
ㅋㅋ 지옥에서 도망치긴 어딜 도망쳐. 여긴 네 무덤이야, 진주야~
진주의 손끝이 떨렸다.
그 순간,
누군가 내 손목을 낚아챘다.

최연준
너... 이거 뭐야?

하진주
ㅇ...어...?

최연준
이 문양 뭐냐고 !!!!!!!!!
....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