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그룹 외동딸은 조직원
그들과 나의 관계


안녕, 내 이름은 강슬기야.

나는 유명 그룹 RV의 외동딸이야. 지금 네가 보고 있는 저 으리으리한 건물도 곧 내 것이 될 테지.

하지만 난 이 생활이 싫고 따분해. 짜증난다고. 그래서 난, 은밀한 이중생활을 하기로 결심했어.

바로, 킬러. 한 조직의 조직원이 되는 거지.


강슬기
싫다고요! 왜 사람 말을 못 들어 처먹어요!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싫다니까 별 지X를 다 떨어. 내가 무슨 자기들 꼭두각시야? 뭐, 그런 줄 아나 봐.

간신히 배어나오려는 눈물을 거둬들인 채 정말 인적이 드문 골목길 눈 앞에 두고 돌아서려는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
동작 그만.

익숙한 중저음의 귀공자스러운 목소리. 절대 낯설지 않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내 기억 속에서 찾아내는 데 성공한 나는, 자신있게 외쳤다.


강슬기
..김태형?

내가 묻자, 김태형은 적잖이 당황한 듯했다. 지금 슈트 입고 작은 여자애 앞에서 쩔쩔매는 거냐고, 존나 귀엽네.


김태형
아아..강슬기? 네가 왜 여기에..


강슬기
나보다는 네 걱정을 먼저 해야 하지 않겠어? 지금 꽤 중대사를 나한테 들킨 것 같은데.


김태형
.....

그는 말없이 총을 떨어뜨렸다. 난 그게 항복의 표시인 줄 알고 뒤돌아서 가려는데, 뒤에서 김태형이 내 입을 막아왔다.

그렇게 나는 아무 저항도 못 하고 김태형에 의해 조직의 아지트로 끌려갔다. 방 안을 채우는 냉랭한 공기에 의해 온 몸이 치가 떨릴 때쯤, 문소리라고 하기엔 꽤나 거북한 소리가 내 귓가를 강타해오며 두 남성이 들어왔다.

?
얜가?


김태형
..그렇습니다.

두 남성 중 한 남성은 김태형이었다. 김태형의 얼굴과 몸에는 멀리서 봐도 확연히 보일 정도로 많은 양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저 남자의 뺨에도 피가 묻어 있고. 아마..저 남자가 김태형을 때린 거겠지.

RV 그룹의 부회장 아들을 저리 때리다니. 부회장이 알면 노발대발 할 거야.

?
넌, 이름이 뭐지?

내가 생각하는 동안, 어느새 보스로 보이는 한 남자가 내게로 다가와 내게 물어왔다.


강슬기
..강슬기.

?
하, 단답 봐라.


강슬기
그쪽 이름은 뭔데요.

?
뭐?


강슬기
저도 이름 알려줬으니, 그쪽도 알려줘야죠. 이름이 뭔데요. 지위는 보스쯤 되는 것 같은데.


김태형
죄송합니다. 처리하겠습니다.

김태형 쟤는 뭐지..네가 뭔데 나를 처리하고 말고야. 난 김태형을 한껏 째려봐주었다. 그에 김태형은 그런 내 시선을 느낀 건지 보스에게 말했다.


김태형
허락해주십시오.

?
아니, 좀 지켜보겠다.


김태형
하지만..!

?
놔두랬을 텐데. 쓸데없는 오지랖 또한 네 목숨의 화근이 될 수 있어.


김태형
..알겠습니다.

대화를 끝마친 보스가 내 턱을 잡아 들어 올렸다.


박지민
내 이름은 박지민이다. 지위는 네 짐작이 맞았어.

내가 말이 없자, 박지민은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서 뒤의 김태형에게 물었다.


박지민
나가 봐. 다음부터는 오늘같은 일 없도록 하고. 일 마저 수행해.


김태형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V 그룹의 체면이 완전 구겨졌군. 김태형이 저리 굽실대다니..이제 세상도 말세야, 말세.

내가 김태형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찰나, 박지민이 날 단단히 얽매고 있던 밧줄을 풀어주며 내 손목을 잡아 끌어당겼다.


박지민
잠시 얘기 좀 하지. ..강슬기.